[새해 첫 달 가볼만한 곳] 솟아라 새 희망
새벽을 알리는 닭울음소리와 함께 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길고 긴 어둠의 터널 끝에서 맞는 새해 아침은 달려온 터널의 길이만큼 감동적이다. 비록 찬바람은 거세지만 옷깃을 여미고 떠오르는 태양 앞에서 새해를 설계해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1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해돋이가 장엄한 동해 추암과 풍류가 흐르는 영월 주천의 쌍섶다리,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 등 4곳을 추천했다.
◇추암 새해일출(강원 동해)=애국가 첫 소절의 일출 배경화면이자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동해 추암은 절묘하게 생긴 촛대바위와 칼바위 등 기암괴석이 아름답다. 특히 촛대바위에 걸리는 아침 해돋이가 빼어나다. 지난 11월 강릉과 동해를 연결하는 동해고속도로 4차선 확장개통으로 서울에서 3시간 거리로 가까워졌다.
이밖에도 동해에는 두타산과 청옥산의 산행 기점인 무릉계곡과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은 천곡동굴 등이 유명하다. 끝자리가 3일과 8일인 날에 열리는 북평민속오일장은 쇼핑하는 재미가 잔뜩 묻어나고 묵호?어달회타운의 싱싱한 활어회는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동해시청 관광홍보과 033-30-2474).
◇주천 쌍섶다리(강원 영월)=단종의 한과 김삿갓의 풍류가 흐르는 영월엔 주천강 평창강 서강 동강 남한강 등 유난히 강이 많아 영월 사람들은 찬이슬이 내리면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섶다리를 놓아 겨우내 장도 보고 마실도 다녔다. 주천의 쌍섶다리는 강원관찰사가 장릉을 참배하기 위해 건너던 섶다리로 300년 만에 복원됐다.
눈 내리는 날 쌍섶다리가 걸린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고즈넉하다. 성긴 판자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초가집과 발갛게 말라버린 갈대숲,그리고 나목의 미루나무가 쌍섶다리와 함께 운치를 더한다. 주천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선암마을은 한반도지형으로 유명하다(신일리 섶다리마을 033-372-0121).
◇수원화성 산책(경기 수원)=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은 18세기 동양의 성곽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정조대왕이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기리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든 일종의 신도시다. 성곽의 길이는 5.7㎞로 빠른 걸음으로 2시간쯤 걸려 한나절 산책코스로도 부족함이 없다.
2003년에 1단계로 복원된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행차할 때 머물던 별궁으로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연 효행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신선한 한우갈비를 양념으로 맛을 낸 수원갈비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장안구의 연포갈비(031-255-1337) 등이 유명하다(수원시 화성관리사무소 031-228-2716).
◇운달계곡 설경(경북 문경)=운달계곡은 하늘을 가리듯 빽빽하게 들어선 원시림으로 겨울엔 하얀 눈이 쌓여 더욱 볼 만하다. 수령 300년이 넘는 전나무 숲 속에는 군데군데 천수를 다한 고목들이 조각처럼 운치를 더한다. 숲 터널에서 만나는 김룡사와 대승사 등 산사들의 설경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가은읍의 문경석탄박물관과 문경새재도립공원의 문경도자기전시관,문경새재박물관,태조 왕건 촬영장 등도 트레킹을 겸한 볼거리. 특히 문경종합온천은 중탄산천과 알칼리성 온천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산행 후의 피로회복에 좋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문경까지 40분정도 단축됐다(문경시청 문화관광과 054-550-6393).
박강섭기자 kspark@kmib.co.kr 등록일 : 2005-01-04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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