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전과 수라간 등 20여 개 전통 세트장에서 장금이와 데이트하세요”
드라마 ‘대장금’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MBC 문화동산 대장금 세트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살아 숨쉬는 듯한 ‘대장금’ 테마파크 현장을 다녀왔다.
대장금 재현, 다양한 볼거리 풍성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 현장을 새롭게 재구성한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 12월 6일 경기도 양주시 만송동에 있는 MBC 문화동산에 새로운 간판이 또 하나 걸렸다. 드라마 ‘대장금’의 세트장이던 곳을 테마파크로 재탄생시킨 것. 드라마가 종영한 지 꽤 지난 시점이건만 ‘대장금’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대만, 일본 등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대만에서 방영된 ‘대장금’ 열풍은 다시 불기 시작했고 팬들의 요청으로 재방송까지 마친 상태. 게다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 세트장을 관광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함에 따라 적극적인 관광 명소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대장금 테마파크’로 들어서면 귀에 익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세트장 곳곳에 설치된 DVD와 PDP에선 드라마의 영상이 나오고 감찰내시로 출연했던 이경원씨(39)가 출연 당시 복장으로 차여입고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극중 인물이 직접 안내자로 나선 덕분에 테마파크 현장은 현장감이 살아난다. 장금이를 보쌈하는 악역을 소화해낸 그를 알아보는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한다고.
대장금 테마파크 입구는 극중 궁궐의 문으로 사용됐던 장소. 곳곳에 안내판과 함께 드라마 장면을 ‘그래픽 패널’로 볼 수 있게 했다. 드라마 장면 사진과 함께 설명이 붙어 있는 그래픽 패널은 관람의 재미를 더해준다. 입구를 지나 정면에 보이는 ‘대전’에는 갖가지 의상이 아름다운 색감을 자랑하며 진열돼 있다. 주로 조회와 회의, 나인들의 교육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또 나인선발어선경연, 최고 상궁어선경연과 대전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대전을 비롯해 한상궁과 장금의 처소, 퇴선간, 서고와 내의원 건물 등에서 촬영되었던 재미있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볼 수 있다. 장금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한상궁과 장금이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포옹하던 장면과 의녀 장금이 대장금 교지를 받던 장면 등이 촬영된 장소이기도 하다. 카메라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연출되는 방송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 관리들이 타고 다녔던 가마를 전시해 직접 타볼 수 있으며, 대장금 출연자들의 브로마이드 사진 옆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대전을 지나면 아기자기한 동선을 따라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린다. 수라간 나인 연생이 숙원이 되면서 생활한 곳이며 한상궁과 장금 등 수라간 나인들의 처소로 쓰인 ‘숙원처소’가 있다. 숙원의 처소를 찾아온 중종의 모습, 장금과 한상궁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 제조상궁과 감찰상궁 등 상궁 대여섯이 나인들의 방 검사를 하는 모습 등의 주요 장면을 그래픽으로 볼 수 있다.
뒤이어 만나는 ‘퇴선간’. 한상궁과 어린 장금의 처소에 딸린 부엌으로 사용된 곳이다. 어린 장금이 연생과 함께 어머니의 음식발기를 찾으러 몰래 들어왔다가 중종의 밤참인 타락죽을 뒤엎은 소란으로 한상궁과 나인 민씨에게 들킨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실제 부엌 소도구들과 타락죽 모형 등을 전시해 당시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연출했다. 장금이 서찰 심부름을 오면서 민정호를 처음 만난 궁궐의 서고와 내의원 건물로 촬영된 내의원 건물도 볼 수 있다.
‘대장금’ 연출자 이병훈 PD가 들려주는 대장금의 역사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중종의 명령을 받은 감찰내시들이 의녀 장금을 보쌈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에서는 안타까운 감정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사극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감옥. 유황오리 사건으로 옥에 갇힌 한상궁과 장금, 말똥 버섯 사건으로 갇힌 최상궁과 금영을 촬영한 곳이다. 옥사 내에는 목칼을 전시해 놓았으며, 주리 틀기와 곤장 맞기 등 죄인에게 행했던 형벌을 체험해볼 수 있다.
옥사를 지나 만나는 좁다란 길은 장금과 민정호가 처음으로 포옹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어김없이 사진 플래시를 터뜨린다. 장금의 사랑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머무는 곳이다. 궁궐의 후원으로 대장금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장면들을 많이 촬영한 ‘정자’가 눈에 띈다. 어린 장금이 솔가지에 잣을 끼우는 장면, 장금이 어머니의 비첩을 정자 아래에 묻는 장면, 한상궁이 감식초를 열어보는 장면, 특별 상궁이 된 연생에게 민상궁이 달빛을 받아 정기를 모으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장면 등이 촬영된 곳이다. 잣그릇과 솔잎 그릇, 비첩이 전시돼 있어 어린 장금처럼 잣에 솔가지를 끼우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로 ‘장금의 부엌’도 있다. 수라간 세트의 일부로 최고상궁어선경연 때 장금과 한상궁의 부엌으로 설정됐던 곳이다. 최고상궁어선경연 때 장금이 한상궁을 대신해 음식을 만들던 장면, 장금이 민정호를 위해 삼색단자를 만들던 장면, 영로가 풀어놓은 닭들에 의해 음식재료가 난장판이 되는 장면 등이 여기에서 촬영됐다. 임금에게 올리는 음식을 만들던 ‘수라간’ 전체 구조도 볼 만하다. 각종 음식을 만드는 장면들과 최상궁이 나인 시절 대비마마의 음식에 초오와 천궁을 넣는 것을 장금의 엄마 박명희가 보던 장면 등이 촬영됐다. 12첩 수라상 등 음식 모형들이 전시돼 있고 주요 하이라이트 장면도 물론 음식 자문을 맡았던 궁중 음식 전문가 한복려씨의 음식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땔감으로 불을 지필 수 있게 해 군고구마와 군감자를 즉석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테마파크 관람 소요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대장금 테마파크’를 기획한 MBC 사업부 강석구 차장은 “관광객들 대부분은 대장금 촬영장의 작은 규모에 놀랍니다. 방송에서 볼 땐 굉장히 큰 세트 같거든요. 하지만 방송 화면을 위해선 실제 크기의 85% 정도 크기로 구성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썰렁해 보이거든요. 오히려 다양한 이벤트를 곳곳에 곁들이면 재미있고 유익한 테마파크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성인 5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 일요일이면 테마파크 내에 설치된 한방클리닉에서 무료 진료도 해준다. 문의 031-849-5030
글 / 강수정 기자 사진 / 백성우
대장금 찾아가는 길
동부간선보도 - 의정부시내 - 주내검문소 - 주내고가도로 옆(송우리방향 우회전) - 원학동 삼거리 우회전 - 로열컨트리골프장 - MBC 문화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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