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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온 가족이 떠나는 1월의 체험여행

이름

전수빈

날짜

2005-01-17 [08:4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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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떠나는 1월의 체험여행

“전통 메주 만들기 체험을 떠나요”

무거운 무쇠 가마솥 뚜껑을 “끙차!” 소리를 내며 힘차게 들어올리는 순간 허옇게 퍼지는 뜨거운 김과 함께 구수한 콩내음이 콧속으로 훅 밀려들어온다. 다음은 잘 삶은 콩을 절구에 찧을 차례. 초가집 뒷마당에 오순도순 모여앉아 정겨운 시골 사투리를 들으며 잘 찧은 콩으로 네모지게 메주 덩어리를 만들다 보면 어느덧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춥다 춥다” 하면 더욱 움츠러들게 마련인 겨울.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골 정취를 느끼며 구수한 된장찌개의 원천인 메주를 빚어보는 건 어떨까. 강원도 영월의 깊은 산속에 위치한 섭다리마을(033-372-0277, www.supdari.com)은 4년 전부터 2만여 평의 밭에서 유기농으로 기른 콩을 재료로 주민들이 함께 전통 메주를 빚어온 곳이다. 까맣게 윤이 나는 토종 약콩으로 해마다 2000덩이가 넘는 메주를 만들어 건강 된장과 간장을 생산해왔다. 이번 겨울부터는 콩 삶기부터 볏짚으로 묶은 메주를 매달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일반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박2일 민속체험여행 코스를 운영 중이다.

새벽 4시에 기상해 깨끗하게 씻은 콩을 가마솥에 넣고 몸에 좋다는 느릅나무 우려낸 물을 부은 다음 장작불을 지펴 삶기 시작한다. 나무 삽으로 뒤집어가며 삶다가 콩이 알맞게 익으면 덜어내 물기를 뺀 뒤 커다란 자루에 담아 발로 밟아 으깬다. 구수한 냄새가 온 몸에 밸 무렵 나무틀에 광목천을 깔고 으깬 콩을 다져 넣어 네모난 메주를 만든다. 아이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볏짚을 가득 깐 방 안으로 옮겨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드디어 완성! 이제 한 달 정도 황토방 숙성실에 매달아놓으면 겉은 쩍쩍 갈라지고 속은 잘 익은 전통 메주로 거듭 나게 된다. 다음은 으깬 콩을 광목자루에 넣어 재래식 발판으로 평평하게 만든 뒤 돌로 눌러 굳히는 전통 손두부를 만들어볼 차례. 자연의 맛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신선한 두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구슬땀이 절로 흐르는 메주 만들기가 끝나면 전통 콩으로 만든 구수한 된장찌개와 방금 무쳐낸 배추겉절이에 싼 신선한 손두부가 어우러진 푸짐한 밥상을 받게 된다. 저녁식사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부른 배를 두드리며 이 마을의 명물인 섭다리 구경을 가보자. 섭다리는 물푸레나무의 ‘Y’자형 가지 위에 소나무 가지를 깔고 흙을 덮는 임시 다리를 말한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여름 홍수로 떠내려갈 때까지 마을 주민들이 강을 건너는 주요 수단으로 사용됐던 이 다리는 이제 요즘 세대에게 전통을 체험하게 하는 새로운 교육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는 겨울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마실을 가는 기분으로 50m가 넘는 섭다리를 함께 거닐어보자. 가족간의 정이 저절로 두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신론리마을(www.sinnon.net)과 경남 성주군 가야산 녹색체험 정보화마을(http://gayasan.invil.org)에서도 전통 메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달의 가볼 만한 여행 코스

큐슈 온천 웰빙여행

몸이 저절로 움츠러드는 겨울, 후끈한 온천에 몸을 푹 담근 채 하루의 피로를 풀고 싶은 욕구가 저절로 생기는 계절이다. 온천의 본고장인 일본, 그중에서도 큐슈지방을 돌며 온천욕을 즐기는 4박5일짜리 여행상품이 나왔다. 부산항에서 출발, 1등실에서 크루즈여행을 즐기며 1박한 후 구마모토, 아소, 벳푸 등 일본의 대표 온천지역을 두루 둘러보며 마음껏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건강 체험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아소국립공원 ‘아소약초원’을 방문해 웰빙음식 만들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일시_ 1월 23일~3월 6일. 매주 수·일 부산항 출발(4박5일)
회비_ 59만9000원
문의_ 좋은이웃여행

소백, 태백 환상의 눈꽃여행

하얗게 쏟아진 눈에 푹 파묻힌 산맥처럼 아름다운 풍경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1박2일 동안 소백산과 태백산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 나왔다. 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산에서 눈썰매와 눈꽃 트래킹을 즐긴 다음 부석사로 이동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단양팔경의 아름다움과 하얗게 펼쳐진 소백산 자락을 감상하노라면 어느덧 세상 근심이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듯.

일시_ 2월 26일까지. 매주 수·토 청량리역 출발(1박2일)
회비_ 15만9000원
문의_ 사람과사람들(02-548-9996)

역고드름·눈꽃터널 투어

해마다 겨울이면 전북 진안 마이산에 있는 80기가 넘는 신비의 탑들은 하얀색 눈옷으로 갈아입는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국내 최고의 설치미술 작품’이라고 극찬했을 만큼 아름다운 위용을 자랑한다.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에서는 이외에도 신비한 ‘역고드름현상’을 볼 수 있다. 정화수를 떠서 밤새 밖에 놓아두면 그릇 속에서 고드름이 하늘로 치솟는 것. 빽빽한 가로수 위에 눈이 쌓여 생긴 눈꽃터널을 지나 금강 상류로 이동한다. 용처럼 굽이치는 물줄기들이 빼어난 용담호는 겨울이면 물에 잠겨 섬이 된 산봉우리들 사이로 깔리는 물안개가 아름답다. 호수 둘레를 따라 50km가 넘는 포장길이 있어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날이면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일시_ 1월 15일. 오전 9시 출발
회비_ 3만8000원(어른), 3만2000원(어린이)
문의_ 옛돌답사여행(02-953-1313)

· 우먼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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