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 동인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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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이종원(작성일 : 2015-06-24 07:32:43, 조회 : 686
제목  
 맷돌      


  



맷돌       /    이종원    



궤도를 벗어난 기억이
끊어질 듯 바람의 끝을 쫓다가
맷돌을 꺼낸다

손잡이에 달려 나온 시간을 왼쪽으로 돌린다

덜컹, 흔들리는 꿈
툇마루 지나 마당 한 귀퉁이에 순두부 끓고
찔레꽃 담장 돌아 사립문 들어서는
어머니의 동안(童顔)

매함지에 시절이 쌓이도록 암쇠를 돌려도
백발의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쳇바퀴처럼 돌고 돌다 잃어버린 길
맷돌도 탐색을 멈추고 보(褓)를 벗긴다

자욱한 안개를 털고
마주앉은 상실이 대칭으로 돌아간다

빗장을 풀고 나온 아버지의 심장 소리
달빛을 휘감아 내려서면
폐가의 뼈대에 호롱불 켜지고
타래에서 뒤엉킨 실마리를 찾느라
또, 쉬임없이 돌아간다

부러진 어처구니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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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題 '치매' 로 창작방에 올렸던 글을
다듬고 깎아서 퇴고한 글입니다
2015-06-24


金富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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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처구니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지요.....참으로....
본인이나 주변이나 모두......
쉬임없이 돌아간다/ 여기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좋은 작품
감상 합니다. 형님.
2015-06-24


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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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 속에 우주와 상생의 원리를 보고 갑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돌려야하는 맷돌 같은 우리내 삶. 2015-06-25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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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회 시인님!!!
오락가락하는 정신 세계, 부러진 어처구니 처럼 안타까움이지요
가끔씩 찾아드는 온전한 시계를 새로 끼워넣은 어처구니처럼 단단해진다면....
아직 온전한 나와는 상관없이 돌아가는 맷돌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냥 따라가며 지켜볼 뿐입니다.
7월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장마가 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한달도 행복하게 채워나가시기를...
2015-07-01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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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 선생님!!!
어쩌면 의지에 상관없이 돌고 도는 삶에 나를 얹어놓고 있는 것인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멈추지 못하고 갈거나, 아니면 빈 맷돌을 돌리거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무더위가 깊어집니다. 계곡의 정자는 볕을 가려주겠지요..
그래도 물은 흘러가야 하니까 비는 내려와야 할텐데요...
그쪽은 한 번 시원하게 다녀갔다는 소식이 있던데..모쪼옥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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