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5月 29日
맑았다.
오전 대구 동구 불로동에 다녀왔다. 장 사장께서 짓는 건물을 보기 위함이다. 사동에서 출발하면 수성나들목을 지나 불로동으로 빠져 나올 수 있다. 시간은 약 삼십 분 정도 걸린다. 장 사장께서 건물 짓는 곳은 신라 시대 것으로 보이는 고분이 꽤 있는 곳이었다. 그중 몇 개가 발굴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4~5c 경으로 추정한다고 팻말석이 있었다. 짓는 집은 그 팻말석에서 불과 몇 m 앞이었다. 이곳에 건축허가가 나온 것이 신기하다며 말을 건네니 장 사장도 같은 뜻이었다. 하지만 기초공사하며 땅을 파보니 바닥은 천석뿐이라고 했다. 도착한 시간이 11시 좀 못되었는데 현장에 나와 있는 인부는 잡부 한 명뿐이었다. 건물은 골조는 다 뺀 상태였다. 이제 내부와 외부에 신경 써야겠다. 한 삼십 분 있었을까! 자전거 타고 오신 분이 있었는데 사람 꽤 선해 보였다. 장 사장과 인사하며 서로 말을 건넸는데 분명히 집 주인 같았다. 현장에 들어가는 모습 보며 넌지시 물으니 맞다. 나는 장 사장께 짓는 건물에 좀 더 신경 쓰시라며 한마디 건네고는 본부로 들어왔다.
정문기획 사장님께서 전화 주신 건 참, 오래간만이었다. 소득세와 부가세에 관한 일로 전화가 왔다. 마침 점심때라 식사 함께 했다. 서 부장도 함께 사동에 자리한 ‘도미’에 갔다. 이 집은 오늘 처음이다. 고깃집인데 바깥에서 보기에는 술집이 아닌가 하며 느꼈는데 들어와 보니 그런대로 식사하기에 괜찮은 집이었다. 기획사 사장님은 남달리 내가 하는 커피 사업에 관심이고 또 걱정스럽게 보아왔었다. 오늘도 여러 가지 말씀을 아끼지 않았는데 월드컵대로에 있는 B 카페를 얘기한다. 그러니까 이 집은 메뉴 중 뭐가 있는데 꽤 잘 나간다는 둥 어느 집은 개업할 때는 손님이 붐볐는데 요즘은 자리가 왜 이리 비는지 말이다. 그래도 영업이 되며 운영은 되어 가는지를 물었다. 실은 답답한 것은 나였지만 호들갑은 기획사 사장이 더하다. 식사 마치고 본점에서 커피 한잔 마셨다. 여기서 가까운 사동에서 커피 한잔 하면 되는 것을 마침 두 시까지 대구대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서 부장 시간이 빠듯했다.
기계를 시험운전 했다. 내일 교회에 들어갈 기계다. 볼트를 조우고 콘센트 작업을 끝내고 가동해본다. 내일 설치해도 괜찮을 정도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봉덕동에서 전화가 왔다. 커피가 다 되었다. 결재에 관한 말씀을 드렸지만, 오늘 송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입금하지 않았다.
단지 23
종달새같았다.아니종달새였다.창밖에보이는그새는어디서날아왔는지나무난간에있었다.머리가참새에비하면컸다.쫑긋쫑긋새운머리카락도이색적이며총망하게바라보는눈빛도잊을수없다.어디서날아왔는지똑같은새가하나더있었다.두새는서로를내색하지않으며하나가날면하나가그뒤를따라날고하나가난간에다시앉으면다른하나도그옆에앉았다.저건너편까만도로에는수많은차가지나며있었고새가바라보는창밖은새처럼새를바라보며있었다.말간봄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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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