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6月 01日
두렵고 불안하여 차라리 살고 싶지 않았다.
- 세손 이 산(정조) 1775년 2월 5일
세손은 노론과 소론을 알 필요가 없고
이조와 병조를 알 필요가 없고
나랏일에 이르러서는 더더욱 알 필요가 없습니다.
- 노론 벽파 홍인한 1775년 11월 20일
너는 대신들의 말에 동요하지 말라
단지 내 하교를 따르고 내 뜻을 따르기만 하면 될 것이니
이것이 너의 효이다.
- 영조 1775년 11월 20일 *
단지 26
두렵고불안하여차라리살고싶지않았다. 너는커피와차를알필요가없고도자기와자판기를알필요가없고나랏일에이르러서는더더욱알필요가없다. 너는공작새의말에동요하지말라. 단지,내하교를따르고내뜻을따르기만하면될것이니이것이너의忠이다. 도살장에끌려가는소처럼하늘본다. 그간먹고산일과불었다면그나마한푼도못갚은빚, 다,자업자득이라. 하늘아래사는일절소나무처럼보며살아라.
맑았다.
사동, 예지가 출근했다. 예지에게 출근 시간을 조금 더 일찍 했으면 하고 부탁했다. 그러니까 10시 출근이지만 9시 50분이나 45분쯤이라도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본부에 일하는 용준이가 일 그만두고 나가게 되면 앞으로 압량은 직접 나가야 해서 말이다. 어제는 배 선생과 점장에게 얘기했더니 오늘 배 선생께서 아주 일찍 오셨다.
여기 상가는 모두 오전 10시쯤에 출근한다. 옆집 두 집은 9시 30분쯤 지나면 모두 한 사람씩 출근하는 모습을 본다. 나는 여기에 도착하면 9시 30분쯤 되니 이쪽 상가 사람이 출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 조감도 직원이 이 세 집중에서도 가장 늦다. 카페의 특성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담은 일찍 출근했으면 하고 속으로 늘 가졌었다.
세무서에 다녀왔다. 소득세 신고 일 때문이었다. 복식부기 이행자이지만 간편 장부로 신고했으며 인건비 신고를 해야 했지만, 그것도 하지 않아, 여러 가지 과태료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간편 장부로 기장을 했다. 매출 4억에 순소득이 1억 5천여만 원, 인건비 1억 4천여만 원이나 된다. 이자와 각종 세금은 공제하지 않았다. 이것만 가져도 세금은 소득이 마이너스라 내지 않게 되지만, 매출이 높아 나라에서 정한 세율 9%로 적용하면 500만 원 정도는 내야 한다고 했다. 낼 수 없었다. 소득세를 안 낼 수는 없어 약 250원으로 조정해서 냈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바로 뺐다.
세무사께서 복식부기는 내년부터 해나가자고 했다. 그리고 인건비 신고는 다음 달부터 하기로 했다. 여태껏 직원 사대보험은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안 들어가는 사람도 있어, 이제는 모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직원들께도 미리 공지했다.
사동은 점장 제외하고는 모두 사대 보험 가입자다. 점장은 전기 관련 자격증이 있는데 창원에 계시는 아버님 일로 적용할 수 없게 되었다. 점장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지만, 아르바이트로 신고하면 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세무서에서 인정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봉덕동에서 입금되었다. 내일 제빙기 설치 일로 허 사장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전화했다. 오후에 들러 연결하겠다고 했다.
각주]
* 영화 ‘역린’ 서두 부분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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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