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6月 21日
맑은 날씨였다.
압량에서 커피 한잔 마셨다. 동원이 더러 커피 한잔 뽑게 했다. 근래 어떻게 지내는지 대화 나누었다. 엊저녁에는 압량 마감하고 사동에 다녀갔다며 얘기한다. 오 선생께서 급히 찾으시어 가게 되었는데 혹시나 개인적인 일이라도 있으신 게 아닌가 하며 길 나섰다고 했다. 하지만 조감도 간판이 크게 다다를 때 알 게 되었다. 주차장이 만원이라 이곳이 바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끝마치고 회식비를 주셨는데 어제는 선약이 있어 직원 간 회식은 하지 못했다며 이야기한다. 다음으로 미루었다고 한다.
요즘은 횟집이 수상할 정도로 영업이 된다는 거였다. 아버님도 이제는 커피에 대해서는 회의감마저 영 없지는 않으신 듯했다. 거기다가 아는 형님의 친구분께서 동네에 커피 집 열기까지 했으니 주위는 다소 암담하게 되었다. 나는 동원 군에게 열정을 불어넣기 위해 여러 가지 말을 했다. 동원아 인문이 뭐라고 생각하니? ‘사람이 살아가는 생각 같은 것’입니다. 그래 맞아! 그렇지 우리는 바다를 보면 바다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파도는 어떤 모양인지 그릴 수는 없으나 이 파도가 모여 바다가 이루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인문은 파도다. 인문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그려나가는 어떤 철학, 질서, 혹은 삶의 방식과 삶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생존 같은 것이다. 내가 꿈이 있다면 반듯이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 꿈을 어떻게 하면 크게 키울 수 있을까! 나의 심장에 열정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다시 말해 심장 터질 정도로 열정이 가득하면 무엇이든지 못할까! 그러니 꿈을 키우는 방법은 사람이 이룬 성취 즉 책이나 강의, 또는 정보를 스크랩해서 나만의 정보로 덤으로 쌓아야 한다. 요즘 출판문화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나의 교본을 완성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영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마음이 중요하지 시간은 절대 중요하지 않다.
예전이네. 암웨이 센터에서 교육받을 때였었지. 어떤 모 강사께서 나오셔 성공에 관한 강의를 들은 적 있지. 그분은 많은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철학을 주장하고 그 철학을 반듯하게 세웠지. 그 과정을 이야기하는 하는 데 구구절절 마음 와 닿은 적 있었어. 끝내는 그 열정이 나의 심장에 밀려들어 오기까지 했지. 나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북받친 적 있었네. 책을 읽어도 마찬가지였다네. 아주 작은 꿈이 순식간에 크게 이루어지는 것은 삽시간이네. 그러고 보면 인생은 꿈만 있어도 사는 맛은 톡톡 이는 것 같아. 나는 지금 하는 이 커피 사업도 모두 망하더라도 다른 어떤 종목을 하더라도 그러니까 통닭집을 하든 낙지집을 하든 삼 년 내에 지금의 본점 같은 건물은 세울 자신 있다네. 그러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정보를 집결하라! 모든 것을 알아보고 모든 것을 스크랩하고 그것을 알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많은 사람을 엮어 나가야 하네. 그러면 자본은 그 속에 모두 집결하지.
단지 47
명함판순번대기표받고뜰아래내놓은원목에앉았습니다.
버스안내양같은목소리로16번손님들어오세요.
우리는한사람씩문을밀고들어섰습니다.
놓은구들위에올라앉아수저를놓고마주보며앉았습니다.
냉면집이라굳이메뉴판이불필요한‘주문하시겠어요.’
가까운여름철이라물냉면아니면비빔냉면
물냉면세개갈비탕하나시켰습니다.덤으로만두도하나
이룬한가족,얇지도두껍지도않은
네모식탁에앉아두루두루저은이야기방석처럼놓입니다.
커피 배송 다녀왔다. 모모 점과 대구 무봐라다. 모모 점에 들렀을 때다. 커피와 생두를 드리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으로 한 잔 부탁했다. 홀드는 카페리코, 용기는 투명하다. 얼마 전에 공장에 주문했던 아이스 컵이 모두 사십여 상자나 되지만 이 물건을 소진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제일 많이 사용했던 역이 문 닫았으며 일부 가맹점이 이 물건을 쓰지 않는다. 가맹점 사업도 십 년 하니까 여러 병폐를 본다. 잔잔한 사리사욕에 스스로 무덤을 판다. 그러니 어찌 직영 사업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일찍이 ‘조감도’ 상표를 만들고 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에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물론 모모 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어떤 집은 아예 거래되지 않는 집도 있다.
대구 무봐라는 에스프레소 커피만 사용하는 집이다. 창업한 지 이제 일 년 다 되어 간다. 코딱지만큼 아주 작은 가게다. 젊은 총각이 운영하는 가게다. 한 달에 커피를 많이 쓸 때는 12K 정도 나갈 때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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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