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초대시인

※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시인 및 중견시인을 초청, 작품소개 및 독자와의 소통을 기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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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나금숙(작성일 : 2012-03-24 13:15:46, 조회 : 17881
제목  
 팔월      


팔월  




한지에 여백이 가득한
편지를 받았다 옥빛 속지는
햇볕에 꺼내 들자 검게 빛났다
몇 길 물굽이가 출렁 보이는가 싶었다
오동나무 그늘이 깊었다
오동 푸른 열매가 속이 차오르고 있었다
매미껍질이 마당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속울음은 껍질을 벗고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햇볕에도 폭우 속에서도 쟁쟁거렸다
목질 빽빽이 노래나 울음이 배어
거문고 한 채 둥실 떠올랐다
허공을 짚어 누르는 손가락 끝이 떨렸다
허공의 섬모가, 까만 젖꼭지가 순간 흔들렸다
비에 젖어 둥글게 떨어지는 사리들,
우리가 몇 년 빚어 온
체념의 푸른 알갱이들
목이 좁은 항아리에 담아 두었다
살이 베이도록 날이 선 풀숲을 헤치고 가
어둑한 그늘에 묻어 두었다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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