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12-02-17 09:43:04, 조회 : 1209)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거미의 습성 / 이동호      


거미의 습성  / 이동호


어둠이 주춧돌로 들어가서
폐가의 무너진 담벼락을 일으켜 세울 무렵
거미는 암키와의 자궁 속에서 기어 나와
낡은 건물의 무너지거나
금간 곳으로 침입하는
허공을 먹어치운다
건물 곳곳 달빛을 그어놓으면
뜻하지 않는 먹이가 날아와 걸려들지만
주로 걸려드는 것은 곤충이다
거미는 곤충들의 날개 속에 숨어있는
허공만을 갉아먹는다

거미는 폐가나 수풀 속에서 주로 살지만
인간 속에 공생하기도 한다
건물 곳곳 함정을 파놓으면
뜻하지 않은 먹이가 날아와서
걸려들지만,
역시 잡식성이 아니다.
걸려드는 먹이가 주로 모기들이다
모기가 사람들의 몸 속에서 빨아들인
핏속 공허감을 거미는
먹어 치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1053   [노을] 노을 / 장석남        2012/03/14 10210
1052   [노을] 노을부동산 / 이정록        2012/03/14 4882
1051   [노을] 노을, 붙들렸다가는 노을 / 유종인  [1]      2012/03/14 4233
1050   [노을] 부석사의 노을 / 박영교  [7]      2012/03/14 4800
1049   [노을] 겨울 노을 / 구재기        2012/03/14 3235
1048   [노을] 노을에 물들다 / 조은길        2012/03/14 3029
1047   [노을] 노을 속에 잠기다 / 배용제        2012/03/14 2522
1046   [노을] 저녁노을 식탁/ 허만하        2012/03/14 2506
1045   [노을] 노을 / 강정        2012/03/14 2521
1044   [노을] 노을 / 기형도  [1]      2012/03/14 3583
1043   [노을] 고속도로변 노을 / 마종기        2012/03/14 1996
1042   [노을] 노을 격포 / 송반달        2012/03/14 1480
1041   [노을] 너무 무거운 노을 / 김명인        2012/03/14 1991
1040   [노을] 노을 만 평 / 신용목        2012/03/14 1636
1039   [노을] 소 떼 울음소리 뒤의 저녁노을 / 서상만        2012/03/14 1572
1038   [노을] 노을 / 최영철        2012/03/14 2017
1037   [거미] 거미의 수사학(修辭學) / 강영은        2012/02/17 1512
1036   [거미] 영롱한 이슬 / 유홍준        2012/02/17 2119
1035   [거미] 거미의 생에 가 보았는가 / 고형렬        2012/02/17 1775
1034   [거미] 맨홀 / 김경주        2012/02/17 1750
1033   [거미] 천사거미 / 정복여        2012/02/17 1271
1032   [거미] 거미 / 조말선        2012/02/17 1347
  [거미] 거미의 습성 / 이동호        2012/02/17 1209
1030   [거미] 거미 / 장석원        2012/02/17 1159
1029   [거미]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 / 박서영        2012/02/17 1321
1028   [거미] 거미집 / 김두안        2012/02/17 1208
1027   [거미] 거미 / 위선환        2012/02/17 1267
1026   [거미] 거미의 길은 젖어 있다 / 김승원        2012/02/17 1203
1025   [거미] 거미 / 이면우        2012/02/17 1167
1024   [거미] 주홍거미 / 심은섭        2012/02/17 1133
1023   [거미] 거미 / 서안나        2012/02/17 1154
1022   [거미] 늙은 거미 / 박제영        2012/02/17 1195
1021   [거미] 호랑거미 역사책 / 정연희  [1]      2012/02/17 1050
1020   [거미] 거미장의사 / 박현웅        2012/02/17 1100
1019   [거미] 거미와 달 / 권혁수        2012/02/17 1130
1018   [기억] 폭설의 기억 / 백상웅        2011/12/27 2608
1017   [기억] 기억의 체증 / 이은규        2011/12/27 2037
1016   [기억] 기억의 집 / 이병률        2011/12/27 2529
1015   [기억]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 송찬호        2011/12/27 1886
1014   [기억]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는군요 / 김충규        2011/12/27 2454

1 [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