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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0-10 08:52:03, 조회 : 6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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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게시물 소스보기]

낙엽

이재무

시를 지망하는 학생이 보내온
시 한 편이 나를 울린다
세 행짜리 짧은 시가 오늘밤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한 가지에서 나서 자라는 동안
만나지 못하더니 낙엽 되어 비로소
바닥에 한 몸으로 포개져 있다"

그렇구나 우리 지척에 살면서도
전화로만 안부 챙기고 만나지 못하다가
누군가의 부음이 오고 경황 중에 달려가서야
만나는구나 잠시잠깐 쓸쓸히 그렇게 만나는구나
죽음만이 떨어져 멀어진 얼굴들 불러 모으는구나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한남대 국문과,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3년 무크지 [삶의 문학]에 시 <귀를 후빈다>를 발표하며 등단
난고문학상, 편운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섣달 그믐>, <몸에 피는 꽃>, <시간의 그물>, <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 등
현재 한신대 등에서 시창작 강의
계간 시 전문지『시작』의 편집주간으로 활동

송 이수
수정 삭제

나무 잎이 나무 가지에서 떨어짐이
이별이 아니고
만남이라는 시상이 놀랍습니다.
"낙엽이 되어 비로소/바닥에 한 몸으로 표개져 있다"
시인이 울만도 합니다.

2008-10-10

미소..
수정 삭제

학생은 관찰한 나무를 그대로 시로 옮겼을지 모르지만
그 시를 보고 현대인의 일상적인 삶과 연결해 삶 속의 안타까운 헛점을 보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뭇잎 같은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조금은 비워서 서로를 찾도록 해야할 것 같다는 댓글을 단다면 현실성 없는 너무 일반적이고 교과서 적일까욤...^^*
때론 나뭇잎처럼 살다가 노년에나 포개지면 될 것 같기도 합니다..ㅎㅎ
너무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2008-10-10

되르뫼
수정 삭제

교수님 여기서 뵈오니 너무 반갑습니다! 깊은 눈으로 쳐다보고 계신다니! 평소 과제라는 생각 외엔 큰 틀에서 보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워 지기 시작합니다.

2008-10-12

무지개송
수정 삭제

가슴에 와닿는군요~~^~^

2008-10-12

이도범
수정 삭제

침으로 반가운말
지척에두고도 365일 못만난 그대.
병원에서 눈물흘리며 악수.
자연의 섭리냐/운명의 장난인가?...

2008-10-13

동하^^
수정 삭제

마음이 울림이 가득하네요....
죽음만이....멀어진 그들을 불러모으는....

200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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