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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얼룩진 재판 /그도세상. 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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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서울 고등법원에서는 눈물 바다를 이룬 재판이 있었다.
피고로 재판장 앞에 선 이는 노모의
약값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얼마 되지 않는 곡식과 채소를 훔쳐 절도전과
5범이 된 사나이. 충남 대덕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구걸을 하면 끼니를 연명하던 그의 어머니는 두 누이를
친척에게 맡기고 그만 데리고
경기도로 이사를 했다.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그는 초등학교 내내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 정도로 우등생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착했던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어머니를
돕기 위해 남의 집 머슴살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열심히 돈을 벌어 15년 만에
전세방과 가게를 마련했다.
하지만 가게가 2년 만에 빚만 지고 닫게 되면서
그는 힘든 길을 걷게 되었다.
다시
시작한 머슴살이가 힘들어 일주일만에 뛰쳐나오면서
차비로 쓰려고 주인집의 쌀 4말을 훔친 것이 실수였다.
그 뒤 그는 여러 차례
곡식과 채소를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채
구속이 되어 87년 전과4범의 불명예만을 안고 출소를 했다.
다시는 남의 것에 손을
대지 않겠다며 목수 2급 자격증을
딴 그는 어느 날 취직차 지방에 내려갔다.
시간이 늦어져 하룻밤 잠을 청하기 위해 문을 두드린
곳이
하필 빈집, 그는 자기도 모르게 그 집 창고를 뒤지다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불과 얼마 전에 형기를 마친 그가
또 기나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야할 상황에 처한 것이 그의 고향까지 알려졌다.
그를 잘 알고 있던 초등학교 동창들과 친지, 고향
사람들은
그를 믿는다며 ‘재범을 저지를 경우 자신들이 책임을 지겠다’는
석방을 호소하는 진정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의
과거 기록이 읽혀지는 법정에서 방청객들은 눈물을 쏟았다.
이날 재판정은 진정서와 변호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그들
석방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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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고사성어 (운영자 : 김은주, 노을지는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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