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10-03-16 14:16:04, 조회 : 1250)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소금이 온다 / 김윤이      


소금이 온다 / 김윤이

  
염전에 돌래돌래 붙어사는 이들은
반가운 손님처럼 소금이 온다고 말한다
바람 젖어서 물이 흔들리지 않고
햇볕 좋아야 알 굵은 소금이 온단다
불땀 좋은 솥 안의 물처럼
뙤약볕 아래 끓어올라 용도리치는 물결들
묵묵히 잠재워야 소금이 온단다

바람과 바다가 번갈아 말리고씻기고말리고씻기고
소금 속에 들어앉은
한 줌 햇볕의 알갱이를 찾을 때까지

앙금으로 걸러지는 것들
점자처럼 오톨도톨 단단하게 여물어야
나올 수 있다는 듯
오랜 시간 하얗게 영글어간다

글이 되지 않는다며 나선 길,
제 속에 소금 품고 있는 먹빛 바다
경전처럼 가없이 펼쳐진다
깨끗하게 가래질 해놓은 벼루
비로소 건져지는 알 굵은 글씨들

굽은 허리 펴며 싯누런 굵은 이로
들려주는 말
소금이 온다, 야

아! 짜디짠 말씀이 온다



1976년 서울 출생. 본명 김윤희
2006 연세대 윤동주 문학상 시부문 수상
2006 계명대 계명문화상 시부문 수상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2년 재학 중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693   [손] 저린 손 / 고영민        2010/03/02 1291
694   [손] 목수의 손 / 정일근        2010/03/02 1307
695   [손] 왼손의 쓸모 / 김나영        2010/03/02 1261
696   [손] 손 / 마경덕        2010/03/02 1330
697   [손] 내게로 온 손 / 홍승주        2010/03/02 1245
698   [손] 빈 손의 기억 / 강인한        2010/03/02 1362
699   [손] 효자손 / 공광규        2010/03/02 1431
700   [손] 당신의 손 / 조용미        2010/03/02 1512
701   [손] 손으로 길을 내다 / 이은규        2010/03/02 1226
702   [손] 적막한 손 / 김행숙        2010/03/02 1279
703   [손] 천 개의 손 / 나희덕        2010/03/02 1539
704   [손] 손금 보는 밤 / 이영혜        2010/03/02 1155
705   [손] 어떤 손을 생각하며 / 전동균        2010/03/02 1312
706   [손] 푸른 손들의 꽃밭 / 류외향        2010/03/02 1672
707   [손] 손 / 오규원        2010/03/02 1765
708   [염전] 붉은 염전 / 김평엽        2010/03/16 1111
709   [염전] 석포리 염전 / 조현석        2010/03/16 1210
710   [염전] 염전에서 / 고경숙        2010/03/16 1157
711   [염전] 소금창고 / 김영탁        2010/03/16 1199
712   [염전] 소금벌레 / 박성우        2010/03/16 1228
  [염전] 소금이 온다 / 김윤이        2010/03/16 1250
714   [염전] 소금의 말 / 이인평        2010/03/16 1150
715   [염전] 소금밭 / 허림        2010/03/16 1230
716   [염전] 그녀의 염전 / 김선우        2010/03/16 1359
717   [염전] 염전 / 조정인        2010/03/16 1127
718   [염전] 소금 / 이건청        2010/03/16 1325
719   [염전] 소금창고 / 송찬호        2010/03/16 1381
720   [염전] 저녁의 염전 / 김경주        2010/03/16 1482
721   [구름] 열두 살의 구름 / 강인한        2010/03/30 1279
722   [구름] 구름의 화법 / 하기정        2010/03/30 1323
723   [구름] 구름모자를 빼앗아 쓰다 / 최정아        2010/03/30 1246
724   [구름] 죽은 구름 / 기형도        2010/03/30 1637
725   [구름] 구름 그림자 / 신용목        2010/03/30 1384
726   [구름] 구름의 식탁 / 하재연        2010/03/30 1297
727   [구름] 마흔을 기다렸다 / 함순례        2010/03/30 1273
728   [구름] 구름부족들 / 서영처        2010/03/30 1206
729   [구름] 구름의 뼈 / 배용제        2010/03/30 1306
730   [구름] 구름이 백 년 전을 지나갔던 것일까 / 김경주        2010/03/30 1286
731   [구름] 구름의 방 / 윤이산        2010/03/30 1591
732   [구름] 구름에 깃들어 / 천양희        2010/03/30 1438

[1][2][3][4][5][6][7][8][9][10][11][12][13][14][15][16][17] 18 [19][20][21][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