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09-06-29 10:33:25, 조회 : 1393)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장마 속의 잠 / 길상호      




장마 속의 잠 / 길상호


한 바가지 남은 쌀을 쏟아놓고
쌀벌레 골라내는 어머니, 제발
저의 꿈틀대는 몸은 집어내지 마세요
시간을 까먹고 또 파먹어도
푹 꺼져버린 배를 채울 수 없어
쌀로 만든 집 필요했던 거예요
아직 날개 돋지도 않았는데
이제 겨우 단 꿈 씹고 있는데
어머니 시커먼 손가락이 닿으면
서둘게 지은 집 깨지고 말아요
눅눅한 장마 지나고 나면
퇴화된 등판 날갯죽지가
삐걱삐걱 다시 움직일 것 같아요
넌 환상의 방에 누워있는 거란다.
어머니의 말은 듣기 싫어요
깨어나 날개 없이 처박히더라도
그냥 여기서 젖은 몸을 말리게
비 내리는 세상 불러내지 마세요


1973년 충남 논산 출생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재학.
청림문학 동인.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그 노인이 지은 집> 당선
시집<오동나무안에 잠들다><모르는척>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357   [비] 그물 모양의 비 / 박형준        2009/07/13 1407
356   [비] 비 듣는 밤 / 최창균        2009/07/13 1633
355   [비] 비 그친 뒤 / 안도현        2009/07/13 1890
354   [비] 비 맞는 전문가 / 최정례        2009/07/13 1383
353   [비] 밤비 / 장석남        2009/07/13 1660
352   [비] 비에게 쓰다 / 윤성택        2009/07/13 1635
351   [비] 비와 목탁 / 이동호        2009/07/13 1229
350   [비] 음악처럼, 비처럼 / 안현미        2009/07/13 1993
349   [비] 비의 뜨개질 / 길상호        2009/07/13 1382
348   [비] 비 그친 새벽 산에서 / 황지우        2009/07/13 1455
347   [비] 비 내리는 날 / 김승희        2009/07/13 1834
346   [비] 비의 악기 / 송재학        2009/07/13 1461
345   [비] 비, 토끼풀꽃 / 이해리        2009/07/13 1324
344   [비] 비가 내린다 / 이경림        2009/07/13 1633
343   [비] 12월, 비 내리고 / 전동균        2009/07/13 1359
342   [비]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2009/07/13 1483
341   [바다] 그 바다가 안녕한지 궁금하다 / 윤성택        2009/07/06 1728
340   [바다] 바다를 보았네 / 김완하        2009/07/06 1722
339   [바다] 불온한 풍경 / 고경숙        2009/07/06 1350
338   [바다] 낮게 울다 / 강미정        2009/07/06 1469
337   [바다] 바다 횟집 / 김경주        2009/07/06 3986
336   [바다] 바다책, 다시 채석강 / 문인수        2009/07/06 1283
335   [바다] 바다에 누워 / 정한용        2009/07/06 1485
334   [바다] 노인과 바다 / 박후기        2009/07/06 1511
333   [바다] 소래 바다는 / 송재학        2009/07/06 1359
332   [바다] 일어서는 바다 / 김경수        2009/07/06 1427
331   [바다] 없는 바다 / 서동인        2009/07/06 1377
330   [바다] 바다 / 이성복        2009/07/06 1697
329   [바다] 바다와 나비 / 김기림        2009/07/06 1271
328   [바다] 그의 바다는 아직 살아 있다 / 박수현        2009/07/06 1548
327   [바다] 푸른 자전거를 타고 오는 바다 / 이상인        2009/07/06 1493
326   [바다] 여름 바다 / 김기택        2009/07/06 1487
325   [바다] 낡은 자전거가 있는 바다 / 손택수        2009/07/06 1338
324   [바다] 밤바다 / 나호열        2009/07/06 1431
323   [바다] 사막으로 가는 바다 / 정재록        2009/07/06 1322
322   [장마] 물 속의 사막 / 기형도        2009/06/29 1762
  [장마] 장마 속의 잠 / 길상호        2009/06/29 1393
320   [장마] 1984년 / 김소연        2009/06/29 1290
319   [장마] 끊어지지 않는 別辭·2 / 오정국        2009/06/29 1244
318   [장마] 오래된 장마 / 정끝별        2009/06/29 1349

[1][2][3][4][5][6][7][8][9][10][11][12][13][14][15][16][17] 18 [19][20][21][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