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09-06-22 09:40:10, 조회 : 1161)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비 맞는 여인숙 / 이용한      




비 맞는 여인숙  / 이용한
      
        
그대 없는 별에서 오늘도
숙박계를 쓰고
지나친 추억과 일박한다
이번 세상은 너무 가혹해!
티끌 속을 날아다니는 것도 힘들군!
그 옛날 토벌대를 피해
개마고원을 타박타박 넘는 것만큼이나
더 이상 쫓기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부양할 가족도 없는데,
나는 왜 아직도 사춘기처럼 아픈가
나는 왜 자꾸만 속초 앞바다가 그리운가
이 비 맞는 여인숙에서
밤이면 독감처럼 파고드는……,
엽서만한 그리움
아직도 추억의 뒷골목을 윤회하는
지구의 악몽
그 옛날 강원도에서의 내 꿈은 우편배달부였던가
그대 집 앞에 걸려 있던 낡은 우편함
끝내 편지 한 장 전하지 못하고
이렇게 나, 느티나무처럼 늙어서
흐릿한 눈 속을 뒤덮는
커다란 적막,
이 쓸쓸한 유배지에서
다 끝난 망명정부처럼 나는 웃고 있네


1968년 충북 제천출생
1995년 제2회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정신은 아프다』『안녕, 후두둑 씨』등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597   [겨울] 겨울 과메기 / 이영옥        2009/12/08 1162
  [여인숙] 비 맞는 여인숙 / 이용한        2009/06/22 1161
485   [기차] 기차는 지우개를 들고간다 / 박영민        2009/09/14 1161
649   [거울] 거울의 식성 / 홍일표        2010/01/18 1161
182   [나무] 살구나무 변소 / 박성우        2009/05/11 1159
678   [소] 소가 싸운다 / 이승하        2010/02/16 1158
710   [염전] 염전에서 / 고경숙        2010/03/16 1157
1023   [거미] 거미 / 서안나        2012/02/17 1156
704   [손] 손금 보는 밤 / 이영혜        2010/03/02 1155
172   [나무] 탱자나무 여인숙 / 서규정        2009/05/11 1153
790   [저수지] 공중 저수지 / 최을원        2010/06/01 1153
213   [슬픔] 겨울 수숫대 / 박후기        2009/05/25 1151
714   [염전] 소금의 말 / 이인평        2010/03/16 1150
995   [배꼽] 배꼽점 / 김륭        2011/07/15 1150
992   [배꼽] 배꼽 / 신혜경        2011/07/15 1149
475   [역] 망설임, 그 푸른 역 / 김왕노        2009/09/08 1147
683   [소] 소가죽 구두 / 손순미        2010/02/16 1147
654   [거울] 볼록거울 / 전기철        2010/01/18 1143
306   [장마] 장마에 갇히다 / 이동호        2009/06/29 1142
634   [안개] 안개거리와 빵가게 사이 / 이민하        2010/01/04 1142
646   [거울] 거울 만드는 사람 / 김경인        2010/01/18 1140
444   [새] 연밥을 후비고 가는 새들 / 유종인        2009/08/24 1138
1024   [거미] 주홍거미 / 심은섭        2012/02/17 1136
772   [돌] 돌을 집다 / 위선환        2010/05/18 1135
981   [달팽이] 손톱 속에 민달팽이 / 정용화        2011/06/03 1134
980   [달팽이] 달팽이집이 있는 골목 / 고영        2011/06/03 1133
1019   [거미] 거미와 달 / 권혁수        2012/02/17 1133
275   [강] 강 / 전남진　        2009/06/15 1132
520   [갈대] 갈대 / 강해림        2009/10/05 1131
990   [배꼽] 배꼽 2 / 박성우        2011/07/15 1129
717   [염전] 염전 / 조정인        2010/03/16 1127
468   [역] 지하역 / 이기와        2009/09/08 1121
680   [소] 소3 / 최창균        2010/02/16 1120
421   [사막] 소리라는 사막 / 김명인        2009/08/17 1118
428   [사막] 사막 편지 / 최정례        2009/08/17 1117
297   [여인숙] 구름莊 여관 / 김신용        2009/06/22 1116
581   [오후] 맞짱 뜨는 오후 / 권애숙        2009/11/23 1116
559   [억새] 붉은 억새밭 / 고경숙        2009/10/26 1115
190   [별] 우주의 저수지 / 신용목        2009/05/18 1114
426   [사막] 사막 편지 4 / 이규리        2009/08/17 1113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 25 [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