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타령
-아담 최정열-
어허얼쑤, 이놈의 허황도인 시마을 윰방에 들렸는데, 할일없고 볼일없어 글자한자 남기자고 어영부
영 글을쓸제, 어화라 사람들아, 술이나 한잔하자스라, 한많고 탈많은 세상 술한잔에 넘겨보세.
얼쑤. 자 나가신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나 들어간다, 요놈의 허황도인 죽지않고 품바
품바 들어간다. 저번에 왔던 허황도인 품바라품바라 들어간다. 시전서전을 읽었나, 대문대문 잘
한다. 논어맹자나 읽었나, 조막조막 잘한다. 사서삼경을 읽었나, 미끈미끈 잘한다. 보소보소 이
것보소, 여러님들 여길보소. 이놈 허황 이곳와서 사설사설 늘어놓고 목이컬컬 땀이쩔쩔 권주
한잔 받자하니, 축하하는 님들은 많지만 술권하는 놈 하나없고 작하는 놈 둘도 없고,
어찌어찌 이렇더냐 세상 인심 이렇던가. 마소마소 그리마소 이놈 동냥 아니로소, 적선할 것
어이없어 술한잔이 적선인가. 인심그리
쓰시다간 아 입님이나 쭈욱 찢어질 것이니, 늦기전에 권주하소. 입님이니 말투좋소 주둥아리 주
둥가리 입퉁가리 아구바리, 좋고 좋은 말이 많나 그저 존대 올려줬소. 기분이나 나빠서 이놈의
허황도인 시조나 한수 읊으련다. 얼쑤. '시마을 윰방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똥안은 간곳없고
백수만 남았는가, 잔잡아 권할 놈없으니 그를 슳워하노라.' 에라, 기왕지사 목도 타고 맴도타고
하는 김에 술타령이나 하나 주저리자. 시작하는 마당이니 후렴구도 넣어보고, 얼쑤, 지화자 좋
다. 신명신명 이신명아 나의 신명 어떠한가. 허황대신 신명대신 천왕대신 지왕대신 이내 신명 못
당하고 줄줄줄줄 뺑소니다. 자아 나간다. 잔받아라. 술은 술퍼서 목먹소, 밥은 밥빠서 못먹소, 술
이나 동이째로 들어간다. 술중에서 으뜸이는 과일주가 제격인데, 과일주가 나오는데 사방팔방
나오더라. 얼쑤. 포도주요 사과주요 매실매실 매실주요, 자두주요 살구주요 못생겼네 모과주라,
얼쑤. 이왕지사 나온김에 마구마구 쏟아내자, 신선되는 신선주요, 물고뱉는 문배준데, 어허 이
놈 문배주는 그의미가 일품이라, 이팔청춘 천상선녀 곱디고운 입안에다 머금고서 뱉아내는 머금
주가 그것이라, 이름하여 문배주고 향기하여 선녀주라, 여러님들 행여라도 문배주를 마시려면
혼빼는것 두려말고 많이 많이 드시소서. 얼쑤, 다시한번 들어가자. 청주탁주 맥주소주, 동동뜨
는 동동주라, 머루다래 짓이겨서 빗어만든 멀다래주, 시퍼런칼 들이대니 소리치며 살려주라, 물
빠진놈 건져내니 먹여주고 재워주라, 달작지근 감주에다, 함께먹는 안주로다. 고관대작 폭탄주
에 우리갱제 죽여주라, 취한 신선 닮아간다 이태백이 취선주라, 태백태백 하지마라 우리들은 타
박이다, 정치타박 경제타박 타박타박 타박네다. 아짜, 이왕 나온 김에 타박네도 읊어볼까. 타박
타박 타박네야 너어드메 울고가냐, 우리엄마 무덤가에 젖먹으러 울며간다. 산이높아서 못간단
다, 산높으면 기어가지, 물이깊어서 못간단다, 물깊으면 헤엄치지. 흐흐흥. 요놈의 허황도인 감
정도 깊어서 이런 것만 들으면은 눈물한숨 들러뽑고. 자아 다시 들어가자. 안동에는 금복주요,
강원에는 경월주라, 경주에는 법주이고, 배불뚝이 진로주라. 밀주신주 냄새나면 권주작주 주고
받자, 두주말주 불사말고 냄새솔솔 송화주라. 세상에서 젤슬픈건 눈물나는 모슬주니, 출세위해
서울갔던 아들놈을 그리면서 병든어미 정성드려 술한동이 빗었더니, 금새온다던 아들놈은 일년
이년 소식없고, 동지섣달 그믐이면 병든어미 술이 얼까, 가슴에다 품어두고 행여 아들 밤에 올
까, 칠팔월의 삼복더위 병든어미 술이 쉴까, 괴춤에다 품어두고 행여 아들 낮에 올까, 기다리가
기다리다 술만 하냥 기다리다. 병이깊어 가는 중에 어허 행사 염사더라. 이내 몸이 죽어가면 금
동이는 어찌할까. 동이동이 금동이아 행여 에미 죽거들랑. 이 술한잔 마시고서 어미 품을 생각하
라. 아고 슬퍼. 이놈의 허황도인 괜시리 감정살려 여러님들 기분이나 울적하게 만들었다. 자 다
시 한번 술타령에 주타령이 나가보자. 정력제는 뱀술이니 그게 바로 살모사주, 살모사는 뱀종중
에 독종독종 악독종이 자기기분 참지못해 제에미를 잡아먹니 이름하여 살모사라. 십년묵은 살모
사를 머리눌러 분을 내어, 탱탱오른 성기분기 참지못해 배배꼴제, 독주소주 한병에다 그득담아
놓으면은 이놈뱀놈 기분좋아 안주달라 술을 달라. 게워내고 뱉아내고 흘려내고 싸아내고, 온갖
분기 탱천한것 몽땅모아 함께 고아, 아주정한 체반으로 곱게곱게 체를쳐서 소주안에 부어놓고
삼년이면 완성이라, 이게바로 살모사주 정력절륜 정통뱀주, 인삼주에 오미자주, 오가피주 화사
주라, 잘못하면 벌주먹고 이별할 때 이별주라, 신명나면 신명주요, 축하하면 축하주라, 승진하
면 승진주에, 입안가득 계피주라, 춘향그린 이도령이 급제후에 마신술은 그야말로 어사준데, 네
가 무슨 어사던가. 어사화도 꽂지 않고 춘향에게 내려가니 춘향에미 방정맞게 어사주가 아니더
라. 얼싸. 신발새것 착화주요, 옷이새것 착복주요, 부정부패 착복주라. 예수님은 구세주고, 장자
님은 장주이고, 배안에는 선주이고, 하늘에는 천주로다. 문위에는 문설주요, 톡톡쏜다 고량주
다. 전기줄에 전신주고, 배가고파 밥좀주다. 용이문것 여의주고, 강끄트먹 삼각주다, 밤에 빛나
야광주고, 숨이차서 쉬어주다. 어었사. 힘이차서 못하겠다. 한번 쉬고 다시할꼬 아니아니 힘을내
어 뱀술먹고 다시하자. 었수. 지화자야 내신명아 어디가나 내신명아, 이내신명 천지신명 모든신
명 부러하네. 얼쑤. 잠간쉴 제 후렴구나 다시보고 옳게 하자, 여보여보 여러님들 나와같이 따라
하세. 술은 술퍼서 못먹소 밥은 밥빠서 못먹소 술만이 동이째로 들어간다. 이제는 숨이차서 못하
겠소, 그저 마구나 막막 들어간다. 단술에다 동이술 잔술에다 막술이고, 병술에다 깡술이고 한술
두술 밥술이고, 얼쑤. 훔치기는 제일 좋은 입술이가 최고인데, 정치인들 가짜진술, 요술마술 기
술도술, 상술병술 잡술권술, 봉술학술 무술선술, 정력가의 방줄술, 약으로는 약술이고, 수리수
리 마하수리 이게 바로 주술이고, 얻어먹는 공짜술에 화해하자 화해술에, 비너스상 조각술에 미
술예술 화술검술, 사주팔자 역술이요, 날아가는 경공술에, 국회의원 연막술과 홍길동의 둔갑술
이, 고함친다 기합술, 병고친다 기공술, 학생들은 논술이요, 대화할 때 화술이다. 제사술 고사술,
제대할때 제대술, 철모르는 제련술에 지지부지 제지술, 우리최고 인쇄술에 금석술과 화장술이
다. 이술 저술 먹어봐도 못먹을 것 바가지술, 차력한다 차력술에 별술 진술 가짜술들, 에고 에고
술취한다, 허황도인 술취한다, 원래 이놈 허황이는 통밀에도 취하건만 발효되어 돗수있는 술말
하니 더취한다. 이럭저럭 하다보니 술말깨나 들었겄소. 주선하면 태백이나, 우리 주는 어떨시
고, 노래하고 화음맞춘 송창식과 윤형주라, 탤런트에 전현주고, 올림픽에 하영주라, 주라주라 하
다보니 동네 각설이 다오더라, 이놈들이 들어와서 품바품바 잘하더라. 밥좀주, 국좀주, 한잔주,
한푼주, 이리주, 저리주, 날좀주, 물좀주, 한번주, 다시주, 더좀주, 안주주, 술좀주, 명아주, 살아
주, 죽여주, 잡아주, 아주주, 꺼져주, 주주주 주주주, 주주주에 술바람이 돌아간다. 이중에서 최고
인것 우리 상주 최고인데, 돌아가신 부모님은 어디멀리 가시던가. 슬퍼마라 슬퍼마라 북망산천
슬퍼마라. 우리갱제 돌아가신 맏상주는 어디있나? 졸속행정 가신갱제 우리갱제 슬퍼마라. 아서
마라 그리마라 술술술술 풀지마라. 이 세상에 젤좋은 술 그것이란 무엇인가. 이리봐도 저리봐도
여자입술 최고로다. 이술저술 제일 좋은 금술(금슬)이가 최고이다. 여자입술 훔칠때는 합환주가
적격이다. 아리동한 사랑방에 금슬은슬 들러놓고, 비단구슬 수를 놓고 여의주는 옆에 놓고, 합한
주는 간(가운데)데 놓고 비단금침 깔아놓고, 마셔보세 마셔보세 합환주를 마셔보세, 우리민족 나
라사랑 누구보다 더하도다. 국민들은 신랑되고 우리나라 신부되어 스리슬근 합방하여 나라입술
훔칠 때에 자고지고 자고지고 우리신명 자고지고, 합환주를 마실때에 나라사랑 민족사랑. 뱃속
으로 술술술술 합환주가 들어갈때, 정신없는 허황도인 술에 취해 하는 말이, 여러분네 여러님
네, 아니아니 민족님네, 나라사랑 하옵소서, 민족사랑 하옵소서, 비옵니다, 비옵니다. 신령님께
비옵니다. 부디부디 우리민족 찬란하게 일어나서, 세상제일 민족답게 굳게굳게 서옵소서. 아아
아멘. 다시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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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운영자 :산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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