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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작성일 : 2007-12-29 22:17:55, 조회 :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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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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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악보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모든 곳에서
사슬에 매여 있다’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하여
사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회계약설》을
저술한 장 쟈크 루소. 그의 《사회계약설》은
18세기 프랑스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개인의 자유와 시민들에 의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안겨 준 위대한 저작이었다.
루소는 위대한 철학자이자 교육학자로 알려졌지만
그가 어릴 적에 음악에 큰 뜻을 품었다가
접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1712년 스위스의 가난한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난 루소는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실종으로 인해 바랑
남작부인의 집에서 보호를 받게 되었다.
그의 후원자인 바랑부인은 루소에게 음악과 문학,
철학을 가르쳐 주었는데 루소는
특히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
1742년에는 파리로 건너가서 여러 음악가들과
친분을 교류하며 음악비평과
오페라의 창작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소는 악보에 음표를 그리는 것이
귀찮다는 생각에 음표를 숫자로 표기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숫자를 악보로 대신하면 누구든지 음과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 루소는 아주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했다.
루소는 당장 그의 스승에게 찾아갔다.
흥분된 루소의 말에 스승은 곰곰이 생각에 잠기더니 한마디했다.
“자네는 왜 오선지에 음표를 그린다고 생각하나?”
루소는 재빨리 대답했다.
“그야, 음의 높낮이와 장단을 쉽게 읽기 위해서죠.”
스승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이야기했다.
“단지 그것뿐인가? 저기 허름한 악보를 한 번 보게.
자네가 만든 저 악보 말일세. 머릿속에 떠오른 애틋한
영감을 떨리는 손으로 오선지에 옮길 때를 생각해 보게.
고요할수록 작아지고 격정적일수록 커져 가는 음표들,
음표를 오선 어디에 올릴까 고민하던 무수한 나날들이
스쳐가지 않는가? 악보를 만든다는 것은 마음속의
울림과 손가락의 떨림이 하나가 되는 작업이라네.
훌륭한 음악가는 훌륭한 악보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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