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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9-08-31 09:42:55, 조회 :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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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 안시아      




가을 / 안시아


  순식간에 번져 가는 습관성 병명이었네

  열 세 살 되던 가을, 내 몸에도 처음 단풍이 물들었네 한 그루 나무가
가 되어 가을을 임신하고 싶었네 그러나 달마다 불임으로 뒹구는 사랑,
여자, 그리고 어머니, 나는 어디도 갈 수 없었네 단풍을 배란시키는 습
관성 병명, 미친 듯이 내 안의 불이 당겨졌네  한없이 쏟아지는 단풍이
길길이 나무를 점령하네 나는 그예 불이  붙어 더 이상 걷잡을 수 없네
뚝뚝 떨어지는 불똥, 내 몸에 들어오네 또다시 입덧이네



서울 출생
한양여대, 서울산업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
2003 현대시학 등단
시집『수상한 꽃』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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