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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9-03-23 09:55:36, 조회 :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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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經 / 김수우      



목련經 / 김수우


히말라야 설산 넘어 다람살라에 도착한 열한 살 티벳의 몽둥발이 피어납니다
동상으로 발가락 다 잃은, 눈만 반짝이는 소년의 그렁한 볼웃음이 深深합니다
제 영혼 까마득한 바닥을 길어올리는, 긴, 길 위의 오체투지들이 고요합니다
쪽배 같은 경전을 넘기다가 만두솥 뜨거운 김을 올리는 흰 손이 따뜻합니다
나그네새 반가사유로 제 깃을 닦는, 다시 가야할 팽팽한 절벽들이 눈부십니다

어깨 살짝 기울고 귀는 더 깊어지는데
잃었던 겉옷 한 장, 먼데서 펄럭이는데



1995년 [시와시학] 신인상 당선  
1998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집 <길의 길>,<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 <붉은 사하라>
사진에세이집 <하늘이 보이는 쪽창>, <지붕밑 푸른 바다>,
<아름다운 자연 가족> 산문집 <씨앗을 지키는 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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