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10-08-10 11:05:17, 조회 : 1590)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꿈속의 생시 / 윤의섭      


꿈속의 생시 / 윤의섭


내가 이 해안에 있는 건
파도에 잠을 깬 수 억 모래알 중 어느 한 알갱이가 나를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갑자기 나타난 듯 발자국은 보이지 않고
점점 선명해지는 수평선의 아련한 일몰
언젠가 여기 와봤던가 그 후로도 내게 생이 있었던가

내가 이 산길을 더듬어 오르는 건
흐드러진 저 유채꽃 어느 수줍은 처녀 같은 꽃술이 내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처녀지를 밟는다
꿈에서 추방된 자들의 행렬이 산 아래로 보이기 시작한다 문득
한적한 벤치에 앉아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바다는 계속해서 태양을 삼킨다
하루에도 밤은 두 번 올 수 있다
그리하여 몇 번이고 나는 생의 지층에 켜켜이 묻혔다 불려나온다



1968년 경기 시흥 출생
아주대 국문과 졸업(국문학 박사)
1994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외삼촌」 등으로 등단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천국의 난민』,
『붉은 달은 미친 듯이 궤도를 돈다』 등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817   [담쟁이] 담쟁이 / 최광임        2010/06/29 1425
818   [담쟁이] 담쟁이 / 이경임        2010/06/29 1769
819   [담쟁이] 미루나무와 담쟁이 / 정숙        2010/06/29 1394
820   [담쟁이] 담벼락 속에 집이 있다 / 손순미        2010/06/29 1482
821   [담쟁이] 城 / 이정록        2010/06/29 1572
822   [매미] 매미시편 / 강영은        2010/07/19 1215
823   [매미] 매미 집 / 나혜경        2010/07/19 1284
824   [매미] 매미의 교향악 / 강희안        2010/07/19 1287
825   [매미] 매미 / 김두안        2010/07/19 1379
826   [매미] 매미울음 / 김신용        2010/07/19 1435
827   [매미] 누가 고요의 얼굴을 봤는가 / 홍신선        2010/07/19 1560
828   [매미] 여름의 문장 / 김나영        2010/07/19 1593
829   [매미] 알 수 없는 음악가 / 김록        2010/07/19 1396
830   [매미] 감나무 속으로 매미 한 마리가 / 문태준        2010/07/19 1570
831   [매미] 우는 손 / 유홍준        2010/07/19 1423
832   [매미] 가을, 매미 생각 / 안도현        2010/07/19 1754
833   [매미] 늙은 매미 / 이나명        2010/07/19 1395
834   [매미] 허물 / 정호승        2010/07/19 2443
835   [꿈] 나무의 꿈 / 문정영        2010/08/10 1783
836   [꿈] 모계의 꿈 / 조명        2010/08/10 1376
837   [꿈] 옛집 꿈을 꾸다 / 전동균        2010/08/10 1478
838   [꿈] 꿈 / 우대식        2010/08/10 1782
839   [꿈] 꿈 / 이경림        2010/08/10 2177
840   [꿈] 백석과 아버지와 피넛버터가 있는 꿈 / 김윤선        2010/08/10 1404
841   [꿈] 몽유 / 이윤택        2010/08/10 1531
842   [꿈] 그 어부의 꿈 / 이초우        2010/08/10 1489
843   [꿈] 복제된 꿈 / 한석호        2010/08/10 1508
844   [꿈] 고래의 꿈 / 송찬호        2010/08/10 1930
845   [꿈] 두 개의 꿈 / 윤진화        2010/08/10 1862
846   [꿈] 내가 죽어지지 않는 꿈 / 김선우        2010/08/10 1745
847   [꿈] 스핑크스의 꿈 / 허만하        2010/08/10 1564
  [꿈] 꿈속의 생시 / 윤의섭        2010/08/10 1590
849   [꿈] 하얀 꿈 / 이재훈        2010/08/10 2540
850   [꿈] 그는 참 이상한 꿈을 가졌다 / 이성복        2010/08/10 2159
851   [문] 문 열어주는 사람 / 유홍준        2010/08/24 1728
852   [문] 문 / 마경덕  [1]      2010/08/24 1385
853   [문] 달콤한 문 / 손 미        2010/08/24 1395
854   [문] 닫힌 문을 위하여 / 김추인        2010/08/24 1448
855   [문] 반쯤 열린 문에 대하여 / 이성렬        2010/08/24 1365
856   [문] 문 잠그는 것을 좋아하세요? / 강미정        2010/08/24 1396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 21 [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