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09-05-11 10:15:00, 조회 : 1538)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 나희덕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 나희덕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 꽃과 분홍 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 꽃과 분홍 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
연세대 국문과 졸업,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젊은예술가상
현대문학상 등 다수 수상
현재 '시힘' 동인
시집<뿌리에게><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등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203   [별] 별 가족 / 복효근        2009/05/18 1450
202   [별] 별과의 일박 / 이성목        2009/05/18 1166
201   [별] 별이 뜰 때 / 이기철        2009/05/18 1559
200   [별]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 이상국        2009/05/18 1216
199   [별] 여독 / 김경주        2009/05/18 1346
198   [별] 별 / 이정록        2009/05/18 1660
197   [별] 별똥별 / 남진우        2009/05/18 1370
196   [별] 이슬점 / 손택수        2009/05/18 1195
195   [별] 우주 물고기 / 최금진        2009/05/18 1296
194   [별] 점성술이 없는 밤 / 이장욱        2009/05/18 1254
193   [별] 별들의 경사 / 정끝별        2009/05/18 1289
192   [별] 얼음사탕 / 여태천        2009/05/18 1347
191   [별] 북쪽 하늘 별 옮겨 앉듯 / 장석남        2009/05/18 1199
190   [별] 우주의 저수지 / 신용목        2009/05/18 1110
189   [별] 하늘의 무늬 / 조용미        2009/05/18 1603
188   [나무] 운문사 뒤뜰 은행나무 / 문태준        2009/05/11 1494
187   [나무] 양버즘나무 / 마경덕        2009/05/11 1197
186   [나무] 호두나무가 있던 자리 / 최승철        2009/05/11 1377
185   [나무] 살구나무의 무거움에 관하여 / 최금진        2009/05/11 1201
184   [나무] 벚꽃 나무 주소 / 박해람        2009/05/11 1344
183   [나무] 사과나무, 푸른 家系를 읽다 / 이영식        2009/05/11 1091
182   [나무] 살구나무 변소 / 박성우        2009/05/11 1155
181   [나무] 자귀나무 그 집 / 손순미        2009/05/11 1206
  [나무]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 나희덕        2009/05/11 1538
179   [나무] 대추나무 / 이정록        2009/05/11 1309
178   [나무] 층층나무의 잠 / 백상웅        2009/05/11 1425
177   [나무] 화살나무 / 류인서        2009/05/11 1352
175   [나무] 무릎 위의 자작나무 / 장철문        2009/05/11 1215
174   [나무] 산벚나무의 조문 / 문정        2009/05/11 1209
173   [나무] 꽃, 무화과나무를 찾아서 / 이성목        2009/05/11 1233
172   [나무] 탱자나무 여인숙 / 서규정        2009/05/11 1150
171   [나무] 후박나무 아래 잠들다 / 박이화        2009/05/11 1387
170   [나무] 5월의 느티나무 / 복효근        2009/05/11 1535
169   [나무] 화살나무 / 손택수        2009/05/11 1403
167   [사랑]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정윤천        2009/05/04 3170
166   [사랑] 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 / 손택수        2009/05/04 1806
165   [사랑] 이제는 다만 때아닌, 때늦은 사랑에 관하여 / 이성복        2009/05/04 2714
164   [사랑] 어제 / 박정대        2009/05/04 2417
163   [사랑] 너에게만 몰두한다 / 강미정        2009/05/04 2321
162   [사랑] 첫사랑 / 류시화        2009/05/04 3123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 22 [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