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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9-10-26 10:46:04, 조회 : 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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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밭 / 김수우      



억새밭 / 김수우
  
  
잠든 속눈썹 사이로
별이 훔쳐 가버린 몇몇 얼굴들이
이삿짐 속에서
빠져 나가버린 몇몇 사진들이
외출하고 없는 동안
도망가버린 몇몇 이름들이
이슬새벽마다 떠나보낸
찬밥 같은 몇몇 꿍자락들이
다 모여 있었네
은거을 햇살과 놀면서
맵싸아한 하늘 아래
여우야 여우야 뭐하아니?
서대산 단풍그늘 아래
밥먹는다 무슨 반찬 개구리반찬!
그대 그림자 그 아래에
죽었니 살았니
부러진 덧니 묻어 놓고.


1995년 [시와시학] 신인상 당선  
1998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집 <길의 길>,<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 <붉은 사하라>
사진에세이집 <하늘이 보이는 쪽창>, <지붕밑 푸른 바다>,
<아름다운 자연 가족> 산문집 <씨앗을 지키는 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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