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한창 올라오고 있다. 농촌에서는 밭도 갈며 한 해 농사 준비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바쁜 도시 생활 탓에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가꾸기 어렵다면 농촌 체험에 나서보자.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선보이는 농촌 체험마을이 많이 생겨났다. 경기도가 봄을 맞아 도내 15개 마을을 선정해 추천했다. 하루 짬을 내면 고향의 정취도 느끼고,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는 보람도 찾을 수 있다. 일정이나 프로그램에 변동도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문의하고 예약을 해야 한다. 비용은 점심 식사, 3개 체험 프로그램 포함해 2만원 수준이다. 체험마을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경기도 농촌체험관광 홈페이지(www.kgtour.kr)에서 얻을 수 있다.양평 가루매마을
배나무 과수원이 많고 저농약 유기농법을 도입해 10여년 전부터 도시민들과 직거래 판매 등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농촌 체험마을로 자리를 잡았다. 매년 배꽃이 피는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18일에는 배꽃 축제도 열 예정이다. 참가자들이 직접 과수원에서 꽃가루를 묻혀 수정을 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짚풀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가래, 천식에 효능 있는 산 도라지를 직접 캘 수도 있어 천혜의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만끽할 수 있다. 노승환 사무장은 "배꽃 가루받이를 주제로 삼아 만들어 낸 윷놀이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평 질울고래실마을
원시와 근대, 현대가 조화된 이색적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원시시대의 주거생활 체험이 가능한 움집 짓기, 스릴 만점의 나무수레 타기, 전통 자치기 놀이와 골프를 합성한 창작 퓨전놀이 논 골프 놀이(다삐구) 등을 즐길 수 있다.
남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폐철로를 따라 걷는 레일 트레킹과 강바람을 맞으며 맺힌 땀을 식히는 남한강 통통배 체험도 있다. 출출한 배도 달래주고 체험도 가능한 도토리묵 만들기, 전통주 빚기, 조청 및 엿 만들기도 해볼 수 있다.
▲ 양평 질울고래실마을의 농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이 나무수레 타기를 즐기고 있다./경기도 제공 |
평택 밝은세상마을
경기도 끝자락 평택항 인근 서해대교가 내려다보이는 마을이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원효대사가 사람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시고 득도했다는 터에 건립한 수도사, 고려 석불이 바다로부터 떠내려 와 주민들이 모셨다는 심복사 등 사찰, 호수와 연계된 평택호 예술관, 평택항 여객 터미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봄 향기를 매일 느낄 수 있는 봄꽃을 이용한 향수 만들기가 가능하다. 봄 풍경 그리기, 새싹 효소 만들기, 봄 채소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등 모든 체험이 봄으로 가득하다. 용인 웬떡마을
떡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봄철에는 쑥을 뜯어 만드는 쑥버무리, 봄꽃으로 만드는 화전, 인절미 등 다양한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자라 관찰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는 18일에는 '웬떡 먹는 날' 행사가 열려 떡국, 인절미, 화전 등을 먹으며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인근 농촌체험 테마파크인 '우리랜드'와 연계해 목공예, 꽃 화분 만들기 같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여주 서화마을은 농촌체험뿐 아니라 주변 야생화를 이용한 야생화 체험이 가능하다. 몸 보신용 생부추 따기, 친환경 뚱딴지(돼지감자) 캐기, 야생화를 이용한 압화 등이 인기 만점이다.
파주 한배미마을은 개성인삼이 유명해 봄이면 인삼 모종심기와 분양이 이루어진다. 마을 앞 임진강에 각종 어류 방류하기, 황복어류 체험장 견학 등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가평 초롱이 둥지 마을은 두릅이 많이 나는 5월 초에 방문하면 두릅도 따고 산나물도 캐는 산촌 웰빙체험을 할 수 있다. 이천 노성산 정거장마을에서는 당근, 시금치, 치자 등 천연 재료로 만든 오색 송편 만들기, 민들레 캐기, 별 관측 등이 가능하다.
 출처 : 조선일보 2009.04.03
수원=권상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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