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는 충청남도의 서부중앙에 위치하여 동으로는 청양군, 북으로는 홍성군, 남으로는 서천군, 부여군에 접해 있으며 서편에는 114.9㎞의 해안선이 서해에 접해 있다. 남북으로는 장항선 철도와 국도 21호선이, 동서로는 국도 31호와 40호선이 가로질러 있어 서해안 교통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오서산, 성주산은 산세가 깊고 수려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석탄의 10%를 생산했을 정도로 다량 채탄되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채탄을 멈췄고 석탄의 채탄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석탄박물관이 보령시 성주면에 세워져 그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남포일대에서 생산되는 오석벼루는 옛 부터 전국적으로 최상품으로 인정받았으며 오석과 애석 등이 지금도 다량으로 채취되어 웅천석가공단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석공예품이 제작되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78개의 크고 작은 신비의 섬이 점점이 떠 있고 동양 유일의 패각분(조개껍질 모래) 백사장을 이루고 있는 대천해수욕장, 신비의 장관이 일어나는 무창포 해수욕장, 죽도 관광지 등이 1996년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채취한 천연 진흙을 가공하여 만든 머드 화장품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부각되어 전국에 시판되고 있으며 머드 축제가 매년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처럼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다양한 낭만의 물결이 넘치는 보령시에 우리 밥상에 꼭 필요한 김치를 담그는 데 필요한 유명한 특산물이 있으니 바로 까나리 액젓이다.
김치를 담글 때 액젓을 사용하면 담백한 맛을 내고 김치의 신선도가 오래 지속돼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고 있고, 그 중 보령지역에서 생산되는 까나리 액젓은 전국적으로 그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흔히들 액젓과 젓갈을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액젓은 식염만을 첨가 제조하는 방법에서 젓갈과 동일하지만 숙성기간에서 구별된다.
기존의 젓갈들이 2-3개월 숙성 발효시켜 원료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용하는 것과는 달리 액젓은 숙성기간을 6-24개월 정도 연장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저장기간이 오래 지속되면서 원료의 육질이 효소적 가수분해가 충분히 일어나게 되고 숙성이 충분하게 된 후 여과장치를 거쳐 걸러내면 우리가 식용하는 액젓이 되는 것이다.
이 액젓을 보통 어장유라고 부르는 것으로 김치와 반찬의 부재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에 젓갈은 소금을 침장원으로 사용해 발효시킨 것으로, 식염만을 첨가해 제조하는 방법과 양념류를 첨가해 제조하는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식염만 첨가, 발효시키는 젓갈류는 새우젓, 조개젓, 갈치속젓, 멸치젓 등이 대표적인 종류들이다. 양념젓갈류는 보통 원료를 소금으로 발효시킨 후 고추가루, 마늘, 생강, 깨, 파 등을 첨가하거나 소금과 함께 양념류를 첨가해 발효시킨 제품으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명란젓, 창란젓, 오징어젓, 꼴뚜기젓, 아가미젓, 어리굴젓 등이 이에 속한다.
까나리는 우리 연안 전 지역에 걸쳐 서식하는 냉수성 어종으로 전국적으로 잡히고 있으나 보령지역에서는 1년생 미만, 10㎝ 내외의 크기만을 엄선해 액젓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크기가 큰 까나리를 원료로 사용하면 까나리 내장 특유의 쓴맛 때문에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좋은 재료뿐만 아니라 해안가의 풍부한 햇볕과 신선한 해풍을 이용해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소금과 까나리를 1대 1로 잘 혼합해 1년6개월 정도 발효시키면 비린내가 나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액젓이 탄생하게 된다.
그래서 보령지역은 까나리를 잡는 근해안강망을 비롯한 개량안강망, 낭장망 등의 어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어민들은 싱싱하고 좋은 원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섬이 많은 보령지역 어촌마을에는 어느 곳이나 흔히 까나리 액젓을 담가두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어민들이 직접 잡은 질 좋은 까나리로 액젓을 손수 담가 가족과 친지가 함께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정성과 소박함이 물씬 풍기는 광경이다.
보령지역에는 식품허가를 내고 까나리 액젓을 담그는 업체가 30여곳에 이를 정도로 번성하고 있으며, 전문성과 대형화를 갖춘 중소업체로 성장하고 있어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소비자들이 적은 양도 손쉽게 만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인터넷을 통한 판매와 우체국을 통해 우편 판매를 실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싼 값에 좋은 액젓을 직접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액젓은 우리 연안에서 잡힌 원료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각종 수산물의 수입 개방화에 따른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었으며, 어민들에게는 효자 수산물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까나리 액젓은 명실공히 김치를 담그는 재료뿐만 아니라 밑반찬의 간을 맞추는 양념장으로도 쓰이며 보령지역의 명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지안내 (운영자 : 약초 농부)
[게시물 소스보기]
[이전 10개] [1].. 11 [12][13][1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