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만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개봉하여 영화의전당 등에서도 상영하고 있으니
부산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한 번쯤 들리셔도 좋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의 감상이므로 가급적 영화를 먼저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감상하실 분들은
아래 주소나 저의 홈페이지로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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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2013, 125분
감독 : 김동현
출연 : 정의갑(주연/인철), 박세진(주연/혜정) 등
관람 상영관 : 영화의전당(부산) 시네마테크
한 줄 평 : ★★★★★ (91)/ 생각할 것이 많은 영화.
얼마 전,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김동현 감독의 “만찬” 상영 겸, 관객과의 대화를 다녀왔다.
평소 독립영화에 관심은 많았으나 장편 독립 영화는 많이 보지 못한 까닭으로 기회가 되면 언제든 달려가리라 생각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한 번의 클릭미스가 예약과 무한객석경쟁(?)을 부르는 탓에 보질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는 꼭 보리라 마음먹었다.
우선 영화의 대한 느낌은 어둡고 컴컴한 방안에서 바늘구멍만한 빛이 들어오는 기분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이상으로 훌륭했고, 본인이 본래 음울한 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서사는 마음에 들었다.
나는 평소에 한 가지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데,
세상은 무언가 끊임없이 아프고 병들며 비척거리면서도 어딘가를 향해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름의 훌륭한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한 번 한국 예술영화의 어두운 단면과 장벽을 보게 되었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도 어김없이 질타가 나왔다. 심히 공감한다. 감독도 나름 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아서 다음 작품에는 절실히 반영한다하니 기대가 크다.
어쨌든 한국의 모든 불편한 것들에 대한, 그리고 그 속에 잠재된 어떤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1.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이 영화는 크게 네 형태의 관계가 등장한다. 먼저 천하의 쓰레기 같은 남편과 이혼한 장녀 경진(이은주 분)과 그의 아들, 그리고 그나마 정상적인 정식부부인 장남 인철(정의갑 분)과 혜정(박세진 분), 동거녀와 함께 살고 있는 막내 인호(전광진 분), 마지막으로 오랜 세월 함께 보낸 그들의 부모님이다.
평범한 가족 구성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또 어떻게 본다면 흔히 들어보았을,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적이 있는 그런저런 삶들이다. 고로 이것은 거의 상징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관계들은 해당하는 관계의 대표적인 모습을 띤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등장하는 인철과 경진의 남편과의 다툼을 보아도 알 수 있지만 경진의 남편은 자식을 책임지지 않고 재산에만 관심이 있는 전형적인 인간쓰레기이다. 이것은 굳이 한국 사회에서만 등장하는 레퍼토리는 아니지만 어딘가에서 종종 튀어나오는(어쩌면 자주?) 불편한 관계 중 하나다. 잘만 살펴본다면 경진 모녀에게서 미혼모의 모습도 슬쩍 엿볼 수도 있고, 이따금 뉴스에서 벌어지는 치정살인의 느낌도 받을 수가 있다. 경진의 관계는 이런 종류의 불편한 관계를 함축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교적 온전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장남의 경우는 어떠한가, 대한민국 아무 아파트나 들어가면 반드시 있을 그런 부부다. 다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아내가 지병을 앓고 있다는 점인데, 이 또한 어딘가에서 흘러들었을 법한 가정사다. 영화에서는 그가 해결사의 역할을 하지만 보통의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장남들이라면, 혹은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으레 할 법한 일들이다.
막내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동거녀와 허름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결혼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영화의 핵심 동력이 되는 그의 재정적 곤란은 지금의 젊은 세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그런 경향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지만 잘만 둘러보면 결혼을 피해 동거를 하고 있는 젊은 남녀가 꽤 많다는 사실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터.
마지막으로 가장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부모님은 길 가던 누군가에게 부모님의 안부를 물으면 불쑥 튀어나올 법한 흔한 삶을 살고 있다. 자식들을 외지로 모두 보내고, 적당히 티격태격하면서 노년을 준비하는, 그러면서도 노후에 대한 걱정도, 자식에 대한 걱정도 있는 세상어디에나 있는 부모님의 표상이다.
이 네 가지 대한민국의 ‘표준모형’들이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연을 가장하여 등장하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 모든 인과관계는 결코 우연이 될 수 없게끔 설계되어 있다.
왜 우연이 될 수 없는 것인가? 이 영화는 내러티브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철저히 반영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각자 인물들이 가진 문제점들은 끊임없이 사고를 불러오지만 그 문제점들이란 우연을 가장하고 등장한 것들이 아니다. 적당히 내재되어있는 사회의 잠재적인 문제들이다. 특히 젊음, 중년, 노년을 관통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표식인 이들이 겪는 문제는 결국 우리들이 겪는 문제라고도 치환할 수가 있다.
중반 이후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하는 막내 인호의 범죄는 인과론적으로 본다면 그의 가난과, 취업난이 불러온 것이다. 그가 애초에 대학 졸업 후에 제대로 취업을 했더라면, 혹은 대리운전을 할지언정 학자금대출에 대한 불안이 없었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대학을 나오고도 취업 문턱을 넘어서지 못한 그에게는 사회적 낙인 같은 것이 찍혀버렸지만 대리운전이라도 하며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 노력도 사회는 제대로 봐주는 법이 없다. 대학 때 빌려 쓴 돈을 재촉하며 그를 다급한 상황으로 몰아간다.
이 와중에 만난 그 문제의 손님은 만취된 상태에서 그만, 해서는 안 될 그의 아픈 구석을 마구 공격하고, 끝내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을 건너게 된 것이다.
그런 점을 본다면 이제 이 영화에 등장하는 갖가지 문제가 교묘히 서로 연결되어있음을 알 수가 있는데, 이를테면 경진이 아들을 가르칠 때의 태도도 주목할 만하다.
경진이 아들을 가르치는 씬에서 그녀는 아들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하다가도 문제를 틀리면 너무하다싶을 정도로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혹은 학원에 데려가서도 아들이 자폐 증상을 보이면 걱정하기보다는 그 상황이 싫다는 반응으로 일관한다.
아이들을 보육의 대상이 아닌 기계적인 양산체제에 편입시킨 요즘의 세태가 언뜻언뜻 엿보인다. 옳고 그름의 사회에서 아이들이 자라나는 현장을 히스테리적인 그녀의 모습과 맞물려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그녀의 행동이 동정이 가는 것은 그녀가 겪은 일들-쓰레기 같은 남자와의 결별, 그리고 그 아이-이 떠오르기 때문인데, 인과관계에 의한 생각을 해본다면 이 역시 그녀가 그 남자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명제가 떠오른다. 이것은 사회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어쨌건 우리의 현실적인 모습 중 하나다.
나쁜 남자에게 버림받은 많은 여성들의 기구한 삶을 대표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모양새다. 경진은 이후에도 새로운 남자를 만나지면 역시 휘둘리다가 불운한 생을 마감하고 만다. 근래에는 남성 역차별이다, 여성 우월이다 말이 많기는 하지만 여전히 여자들이 약자이고, 약자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은 본의 아니게 여성으로서의 삶과, 자기 개인의 인생의 삶 두 가지를 동시에 살아야 하는데 여성으로서의 삶을 망치게 되었을 때 그 파괴력이 얼마나 큰 지가 여성이 살기 좋은 나라와 아닌 나라로 갈리는 기준점이 될 것이다. 이 영화에서 묘사하는대로라면 글쎄, 좋은 나라는 아닌 것 같다.
그 외 이런 식으로 영화에서는 이 땅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불편한 일들이 한가득 부어놓았다. 별다른 사유도 없이 해고를 맞이하는 인철, 그 때문에 드러난 자식에게 의지하던 노모의 불편함. 대리운전을 하면서 만나게 된 다양한 손님들의 ‘불편함’. 200만원을 충당할 길이 없어 온 곳에 손을 내밀어야하는 인호의 불편함 등등 소위 요즘 말하는 안녕하지 못한 일들로 가득하다.
흔한 일들이지만 잘 드러내지 않으려하는 불편한 진실들을, 교묘하게 엮어가면서 한 가족에게 몰아넣었다. 때문에 대단히 불행하고, 어두운 영화가 되어버렸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들여다보려 노력도 하지 않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2.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
이 영화를 보다보면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유명한 책이 떠오른다. 이 책이 말하려는 것을 한 마리도 보자면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도 사실은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그 골자인데, 영화 속에서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본 부분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종종 맹신하는 것들 중에서는 이를테면 공권력 같은 것들이 있다. 그런데 하룻밤사이에 올라오는 뉴스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특히 법에 관해서는 의문을 품을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이에 대한 의문을 시작과 동시에 정면으로 제기한다. 아니, 영화 전체가 이 부분을 크게 질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진의 남편은 앞서 소개했듯이 자식을 방관하고 성질이 난폭한, 추측하건데 폭력을 생업으로 삼는 무뢰배이다.
누가 보더라도 이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는 일이 좋을 리 없다. 선량한 삶을 살고 있는 아이의 외삼촌인 인철이 아이를 맡는 것이 당연하지만 후에 불거지는 양육권 문제 때문에 아이를 무뢰배에게 뺏기고 만다.
성격이 포악하다는 심증적인 증거이외에는 그에게 아이를 빼앗을 증거가 없다. 아이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다가 전 아내가 죽자 재산에 욕심을 품고 양육권을 행사하는 아버지라 할지라도 그를 막을 방도가 없는 것이다.
가족 간의 재산과 법리 논쟁이 오가는 추악한 면모를 은근히 비유하기도 하면서 또 실제로 돈을 노리고 인간의 ‘가치’를 짓밟는 무리들을 겨냥한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틀림없이 법의 약점을 파고들어 행해지게 마련인데, 이와 같은 점들은 위에서 언급된 ‘불편한 점’들 중 하나지만 특히 법의 무능을 논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법이 법으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가 고민해 봐야할 문제다. 세상에는 완벽한 법이 없다지만, 그래도 법이 접근하기 힘든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할 지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해야 한다.
영화의 묘사에 의하면 정작 법은, 무뢰배의 뻔뻔한 손은 들어 올려주지만 소시민인 인호의 우연적 사고에 대해서는 엄벌을 결단한다. 무언가 모순이 있는 것이다.
전말을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인호에게 죄를 묻기가 어렵다. 그가 정말 사악해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어렵지만 화목했던 가정은 완전히 나락으로 빠지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지만 어떤 동정도, 관심도 없다. 오직 법의 손아귀만이 점점 조여들어 올 뿐이다.
영화 속에서 법은, 나쁜 사람에게는 유리한 수단이 되고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독이 되는 사악한 면모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굳이 큰 주제 삼아 따로 이야기하는 것은 앞서 이야기 했듯 이 영화가 적나라한 우리 주변의 현실풍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고, 이것이 풍자되지 않으려면 현실이 그러지 않아야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썩 확답을 내릴 자신이 없다.
물론 법의 영역은 오묘하고 물리적인 계산은 물론이고 사람의 심리도 얽혀있는 매우 복잡한 영역이기 때문에 법 전 영역에 대한 비판은 금물이다. 인정에 힘을 줘서 증거우선주의를 파기한다면 그 나름대로 또 억울한 경우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은 판단의 문제다. 법을 해석하는 것이 사법당국의 일이라면 죄가 죄인지, 무죄가 무죄인지 좀 더 넓게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는 것이 적어 무어라 항변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머리가 해야 할일이 있고, 마음이 해야 할일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3. 그럼에도 끊임없이 세상은 나아간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내가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다.
“감독님은 이 세상이 희망도 없는 비극으로 끝나리라 믿습니까, 아니면 희망을 어느 정도 안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감독의 대답은,
“저는 항상 희망을 안고 갑니다.” 였다.
영화의 말미에는 눈이 펑펑 내린다. 세상에 쏟아지는 고요한 눈. 모든 불행이 닥쳐왔지만 어쨌든 그것들은 지나갔다. 쌓인 눈 위에서 새로 탄생한 인철의 가족은 눈썰매를 탄다. 세상에 고요가 찾아왔다는 것은 일이 일단락되었다는 것이고, 그 위에서 어떤 행위를 한다는 것은 정리된 세상에서 새롭게 무언가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좋은 내일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범죄가 탄로 난 것이 아니라면 인철의 집까지 그들이 찾아올 이유는 없다. 자신의 범행을 괴로워하며 정신병자가 되어버린 동생의 상태를 봐서는 모든 일을 실토했을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이 형사들의 방문이 그렇게 위협적이거나 불행의 전조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행여 인철이 수감자 신세가 된다하더라도 이제껏 지나온 불행이 그랬던 것처럼, 그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도리어 죄를 받고 마음의 짐을 갚는다는 의미에서 또 하나의 새 출발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현실 반영에 충실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우리에게도 시사되는 것이 있다. 저런 극한의 불행 속에서도 희망을 놓고 있지 않으면 다시금 행복할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또 불행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고 자주 반복되며, 다양한 모두가 겪는 일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우리는 다가올 불행이든, 현재의 불행이든 맞서서 주저앉지만 않으면 된다. 그 와중에 온갖 부조리가 병폐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뜻이 있다면 이들은 자연히 극복되리라.
당신의 어제와 오늘이, 슬프고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듬해 함박눈이 내리는 그날에는 그 모든 일이 아련한 추억에 불과할 것이다.
-총 평-
본인의 취향도 그렇고,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세상에 외칠만한 것이어서 좋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앞서 지적되었던 한국독립영화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색채에 관한 문제다. 우리의 독립영화, 예술영화들이 어두운 면을 그리는 경향이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생기는 문제점이 있다. 현실을 잘 반영하는 것은 좋은데, 마치 장르영화를 보듯이 예상이 된다는 말이다.
이번 영화도 이미 중반이 되기 전에 결말이 그려질 정도로 그 전개가 훤한 것이어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영화의 전개도 깔끔했고 전하려는 바가 적당히 감춰져 들춰내는 맛도 있는 한 편으로 일상의 불행을 세밀하게 잡아내 사건 간의 발화점이 되도록 잘 이어놓은 것과 표현이 아주 좋았다.
최근에 본 국내 작품 중에서는 가장 수작으로 꼽을 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곱씹을 만한 것이 많은 영화이니 마침 개봉도 한 겸,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4. 01.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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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