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개
 
한 남자가 길을 가다가 어떤 집에 써 붙인 종이를 보았다.
종이에는 '말 하는 개 팝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호기심이 난 남자는 그 집안으로 들어가서
주인을 만났다. 개 주인 뻥도사는 개는 뒷뜰에
있으니 만나보라고 했다.
남자는 뻥도사의 개를 보려고
뒷뜰로 갔더니 개 한 마리가 턱 하니
누워 있었다.
남자가 개에게 물었다.
"네가 말하는 개니?"
그러자 개가 말을 시작했다.
"예, 나는 말하는 개입니다."
남자는 개가 말하자 너무 신기했다.
"와, 정말 말을 하네? 그럼 이야기도
잘 하니?"
그러자 개는 눈을 지그시 감더니 옛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말하기 시작했을 때는 중앙정보부가
있었던 때였습니다. 중앙정보부에서 나를 데려갔지요.
그리고는 내게 이곳저곳의 비밀을 캐오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때 나는 수없이 많은 곳을 누비면서 각종 정보를
수집해 왔지요.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개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내 앞에서는 아무 말이나 했지요."
"오호? 그래서?"
"그런데 그 일이 지겨워진 겁니다. 그래서 나는
이민을 떠나기로 했어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미국 CIA의 눈에 들어서 바로 스파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련에도 들어갔고, 동독에도
들어갔지요. 그러다가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중대한 기밀을 알아내서는
그것을 미국 CIA에 알렸고, 그 때문에
전쟁이 시작되었지요.."
남자는 대단한 개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 개를 꼭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개의 말은 계속 되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예쁜 강쥐도 만났지요.
그 강쥐 사이에서 여섯의 아들과 다섯의
딸을 두었지요.
미국 정부에서도 수없이 많은 훈장을 받았고,
한국 정부에서도 수없이 많은 훈장을 받았어요."
"와, 대단하구나!"
"그런데 스파이 생활에 염증을 느꼈어요.
그래서 이제는 은퇴를 하고
이렇게 뻥도사 집에서
쉬고 있답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남자는 뻥도사를 만나서
이 개를 사야되겠다고 생각하고는 앞으로
가면서 자신의 주머니를 살펴보았다.
가지고 있는 돈은 몇 십만원 되지만
수표와 만약에 그것으로도 모자라면
우선 선금을 걸어놓고 돈을 가져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뻥도사는 남자가 다가오자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남자가 개를 사겠다고 하고는
얼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뻥도사의 대답...
"단 돈 만원이요."
남자는 너무나 놀랐다. 저렇게 기가막힌
개가 단돈 만원이라니???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만원입니까??"
그러자 뻥도사는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는 단숨에 만원을
뻥도사에게 쥐어 주었다.
"이제 저 개는 내 개입니다."
뻥도사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
"빨리 가져가시오."
아무래도 믿어지지 않은 남자는
다시 물었다.
"왜 저렇게 천재같은 개를
만원에 파십니까?"
그러자 뻥도사의 대답...
"저 놈은 뻥쟁이요!
뻥을 듣는데도 한도가 있지, 쯧쯧쯧.
지겨워 죽겠단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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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운영자 :산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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