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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도인	(작성일 : 2010-01-24 04:24:32, 조회 : 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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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adamchoi

제목

(허황동화) 동월과 다인의 빨간 우체통 1

[게시물 소스보기]

빨간 우체통

허황도인 최정열

하늘은 마치 파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파랗게 높기만 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그리움의 눈동자 같다. 동월은 하늘하늘 피어난 코스모스 들판에서 마냥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디선가 파란 미소를 머금고 다인이가 뛰어 올 것만 같다. 그 먼 세월을 기다려 왔지만

다인이는 세월의 흔적만을 남긴 채로 멀리 떠나가 버렸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 없는 다인이의 눈동자가 그대로 그리움으로 머문다.

코스모스 들판에 까르르 까르르 다인이는 뛰어다녔다. 노란 원피스가 마치 다인이의 날개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인이는 그렇게 들판을 노란 날개를 달고 하냥 날아다닌다. 동월이는 그런 다인이의

모습을 보면서 마냥 즐겁기만 하다. 어쩜 저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 다인이의 주위를 날아다니는

빠알간 고추잠자리도, 다인이의 주위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코스모스도 다인이보다는 귀엽지 못했다.

다인이는 마구 들판을 뛰어 다니다 갑자기 뒤돌아선다. 그리고는 동월이를 향해 마구 달려왔다.

어어, 그러다가 넘어지면 어쩌려고. 동월이는 멀리서 이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다인이는

한 달음에 뛰어와 동월이의 앞에 선다.

"오빠! 빨리 와."

동월이는 그런 다인이의 손에 이끌려 가을 들판을 지난다. 마치 한 폭의 가을 풍경화 같은 모습이다.

다인이는 뭐가 좋은지 동월이의 손을 잡아끌다가 다시 혼자 저만큼 뛰어간다. 가을은 다인이와

동월이의 커다란 도화지였다.

갑자기 다인이가 걸음을 우뚝 멈춘다. 응? 왜지? 동월이는 갑자기 다인이가 움직이지 않자 이상한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다인이는 동월이를 돌아보더니 막 달려왔다.

"오빠, 오빠!"

무엇을 찾은 것일까? 다인이의 볼에 빨간 홍조가 깃든다.

"빨리 와봐. 저것 좀 봐."

뭔데 이렇게 바쁠까? 동월이는 마구 손목을 잡아끄는 다인이에 이끌려서 코스모스 들판으로 달려갔다.

아! 동월이는 들판에 우뚝 서있는 빨간 물체를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것이

여기에 서있을 수 있는지 몰랐다.

"이거 봐, 오빠. 이게 뭐야?"

동월이는 그 물체 앞에 그려져 있는 체신부 마크를 보고서 말한다.

"우체통인데. 그런데 왜 이것이 여기에 서있지?"

다인이는 자신이 정말로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발을 동동 거리며 좋아한다.

"우체통이면 편지를 넣는 데 아냐?"

"그래. 그런데 이런 들판에 누가 편지를 넣을까?"

하긴 이런 꽃들만이 우거진 들판에 까지 와서 편지를 넣을 사람이 있을 수 없었다.

"편지를 넣으면 우체부가 가져갈까?"

"이런 데까지 우체부가 오겠니?"

다인이는 이렇게 대답하는 동월이를 보고 생끗 웃는다. 그러다가 우체통 주위를 뱅뱅 돌며 즐거워한다.

동월이는 그런 다인이를 보면서 우체통 옆에 앉았다. 하늘색 코스모스와 빨간색 우체통이 노란 다인이의

원피스를 한껏 더 예쁘게 꾸며준다. 다인이는 우체통 주위를 뱅뱅 돌다가 숨이 찬지 동월이의 옆에 살포시

앉는다. 동월이는 그런 다인이의 손을 꼬옥 잡아준다. 한참 숨을 고르던 다인이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손뼉을 친다.

"아, 맞다. 좋은 생각이 났어."

동월이는 뭐든지 좋아라고 손뼉을 치는 다인이가 귀여워서 그저 미소만 지어준다. 다인이가 굉장한 것이라도

생각한 양 동월이의 손을 꼭 쥐며 말한다.

"오빠, 우리 편지를 써서 여기에 넣는 거야."

"우체부도 오지 않을 걸 편지는 왜?"

"아니. 우리 둘만이 볼 수 있는 편지 말이야."

둘이만 볼 수 있는 편지? 동월이는 고개를 갸웃한다.

"그래에. 둘이만 볼 수 있는 편지를 써서 여기에 넣는 거야. '우리 영원히 잊지 말자'라는 편지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좋은 생각 같았다.

"매일 한통씩 써서 집어넣는 거야. 알았지, 오빠?"

동월이는 그런 다인이의 생각이 좋았고, 그렇게 생각하는 다인이의 마음 또한 너무나 좋았다.

하지만 그런 내색은 않고 고개만 끄덕여 준다.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며칠 씩 걸러 편지가 우체통에 쌓여갈 수록 다인이와의 정은 더욱 깊어만 갔다.

들판에 코스모스가 다 지고 누런 풀만이 남았을 때도 다인이와 동월이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우체통에 편지를 채웠다. 빨간 우체통은 눈처럼 하얀 편지를 하나씩 둘씩 삼키면

포만감에 끄르륵 트림이라도 하는 것 같다.

세월은 무척이나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다인이는 이제 성큼 자라서 동월이가 보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마치 하늘나라에 사는 천사처럼 다인이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세월은 꽃을 피우는

반면에 애틋한 마음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었다. 다인이는 이제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를 다닌다.

가끔 다인이와 함께 걸어가는 다른 남자들의 모습이 동월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러나 아직도 다인이는 동월이와 단짝이었다.

바람이 몹시도 건조하게 느껴지는 마른 가을 날. 다인이는 갈래머리에 교복을 입고 동월이에게 다가왔다.

동월이는 다인이의 얼굴에 느껴지는 심상찮은 분위기에 가슴이 내려앉는다. 멀리 하늘에서는 가슴을 쨍하고

깨뜨릴 듯이 파란 바람이 불어왔다. 다인이는 더듬더듬 말한다.

"오빠, 우리 이사 가."

아! 갑자기 파란 하늘이 깜깜해 지는 느낌이다. 어디선가 번개가 친다는 느낌이 든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가슴이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쑤욱 꺼져 내려가는 것 같다.

"어, 어디로?"

말이 더듬어 나온다. 아니 말이 되어 나온다는 것도 이상했다.

"서울로."

다인이의 눈동자에 이슬이 맺힌 것처럼 보였다. 동월이는 아무 말도 못했다.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저 땅만을 쳐다보고 발로 땅을 문지를 따름이다. 가슴에 뭔가 꽉 막힌 것 같은데 그것을 뱉어낼 수 없다.

그저 헉헉대며 신음할 뿐이다.

"가끔 올게."

동월이는 아직도 정신이 없어서 그저 땅만을 바라보고 있다. 다인이가 등을 돌리자 동월이가 놀라서

다인이를 쳐다보며 우물댄다.

"다인아!"

다인이가 뒤돌아 서지만 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는다. 미소 짓는 다인이의 뺨에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동월이는 하마터면 자신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아서 바삐 하늘을 올려다본다.

"잘 있어, 오빠."

다인이가 떠나고 동월이는 가슴에 퀑한 바람이 뚫려 다인이가 간 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굳어져 있다.

바람이 분다. 동월이를 그렇게 산 채로 말릴 듯이 건조한 바람이 마구 불어왔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동월이는 다인이가 떠난 뒤에 그저 병든 병아리처럼 담벼락에 기대서서

다인이만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하늘은 맑기만 하고 해맑은 바람은 마치 다인이의 미소 같았다.

동월이는 그저 하늘만을 바라보며 다인이의 얼굴만 기억하고 있다. 그의 두 눈에 맑은 눈물이

고였다가 주르륵 떨어져 내린다.

혹시나 해서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본다. 하지만 다인이의 편지는 들어있지 않다.

'언젠가는 돌아 올 거야. 바보. 나는 바보야. 그때 무슨 말이라도 해야 했었는데.'

동월이는 자신이 다인이가 떠날 때 아무 말도 못했다는 사실이 못내 안타까웠다.

그렇게 가슴 속에 남겨둔 말이 있었는데....

그림 가져온 곳: 별의 테마 천국(http://blog.naver.com/badpark)--좋은 그림 감사합니다...

주당천하
수정 삭제

도인님!
안녕하세요?
그런데 이미지를 배꼽티 입히셨나 봅니다.
아직 추운 겨울인데,, ㅎㅎ
,
제 컴만 그런가?? ㅎㅎ

2010-01-24

산장지기
수정 삭제

도인님!
안녕하세요?
그런데 이미지의 배꼽티가 너무 예뻐요.
아직 봄이 멀었는데,, ㅎㅎ

내컴도 그래요 ㅎㅎ

2010-01-24

희야아씨
수정 삭제

허황도인님 ^ㅠ^
ㅎㅎㅎㅎㅎㅎㅎ
안녕하세요?
그런데 이미지의 배꼽티 화려한 꽃무늬 너므 예뻐염 ㅎㅎ
날씨는 풀렸지만 그레두 차가운데...ㅎ

내컴도 그래요 ㅎㅎㅎ
알라븅 ~~ㅋㅋ

2010-01-24

比翼鳥
수정 삭제

허황도인님
네이버 이미지는 배꼽인데요 ㅎㅎ
네이버는 이미지 음원 플레시 외부링크 허용 하지않습니다
심지어는 개인이 올리고자 하는 에디터 포스트 태그도 무력화 하더군요

허황도인님 제1게시판 보시면
벵에돔님 무료 이미지 계정주소입니다
한번 이용해보세요

http://www.feelpoem.com/zeroboard/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5&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2435

2010-01-24

比翼鳥
수정 삭제

지금 보이는 네이버 이미지를 다른 주소를 만든 주소입니다

2010-01-24

허황도인
수정 삭제

애고, 그림이 좋아서 가져왔는데...
전부 배꼽!!!

망할!!!

여러분들 지송이요...

비익조님의 도움으로 몇 개만
고쳤습니다.

비익조님 감사!!!

이제 네이버 그림은 쓰지 말아야징!!!!

2010-01-24

허황도인
수정 삭제

주당천하님, 산장지기님, 희야아씨님!!!

배꼽티가 하도 멋지고 이쁘다고 해서

몇 개는 남겨 두었어요...

두고두고 감상하시라고... ㅋㅋㅋ

2010-01-24

허황도인
수정 삭제

사실, 동월아우님. 오줌발 사건 이후로
좀 마음이 침체되었을까봐,

다인이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하나 만들어 봤어요.

동월아우님, 오줌발 걱정 말거래이...
그래도 다인이가 있다아이가!!!!

2010-01-24

☆저별은
수정 삭제

에~~~효 도인할배가 되갓구 ...

푼수에 맞어야 그림이 떠주지랴...ㅋㅋㅋ

오매 .....멧살이나 드셨우.....메로롱~~~이유...ㅎㅎㅎ

긍게 도인님.....지한티 찔벅 됄땐 은제고 아는척도 안으싱게...
지가 그랴..쥬~~~~~~~

2010-01-24

해피은서
수정 삭제

허황도인님...
게시물 읽으면서 알퐁스도테의 별과
황순원님의 소나기가 연상되네여....

아름다워요...남일이니까 히히^^*

2010-01-24

아기별
수정 삭제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뻥도사님의 동화를 읽으니
꿈 많은 소녀시절로 돌아가 가슴이 두근두근 두근두근거립니다 ..

거기다
비익조님의 매달려 나오는 주옥같은 추억의 노래들이
더욱더 분위기를 고조시켜 두볼이 발그레 상기됩니다 ..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가 차암 좋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2010-01-24

산을
수정 삭제

허황도인님 연초에 첨 인사올려요.
근데 맨날 동월이와 다인만 up 시키는지 요.
다인이는누구예요.소설속에 인물인가
아니면 실제인물인가요?

2010-01-25

모나리자 정
수정 삭제

허황도인님^^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그래도 가끔은....숨도 크게 한번 쉬시고....ㅎㅎㅎ

시마을 유머방의 영원한 주인공은...
"동월"님과그의 영원한 연인 "다인" 님이시네..ㅎㅎㅎ

2010-01-25

벵에돔
수정 삭제

뻥도사님아....동월님
숨겨 놓은말 달리 할말 잇갓시오

2010-01-25

벵에돔
수정 삭제

지금은 다인이 때문에
술만 머꼬 이러고 다니는데...ㅋㅋㅋ

2010-01-25

冬月
수정 삭제

도인 형님 감사합니다.
[동월과 다인의 빨간 우체통] 연재물이지요?
[알프스의 소녀]같은 형님의 동화를 기대합니다.^^*

2010-01-25

♥바두기♥
수정 삭제

뻥도사님,
늦었지만 바두기 댕겨 갑니다.

2010-01-26

기래교주/동수
수정 삭제

이미지 몇개 퍼가유~~~~~

2010-01-27

허황도인
수정 삭제

저별은 공주님,, 푼수가 안 맞으면
다른 사람이 도와줘요..

비익조님이 도와주셔서
푼수에 딱 맞아지롱!!!!

2010-01-27

허황도인
수정 삭제

은서공주님, 남 일이라고 막 말하면...

똥월아우님께서 떼치 할 텐데...
ㅋㅋㅋ.

재미있다면 캄사!

2010-01-27

허황도인
수정 삭제

아하, 즈질 아그별공주가 순정파였구나... 키득키득!!!

비익조님이 분위기 있는 음악을 올려서
글이 훨~ 돋보이는 것 같지요???

2010-01-27

허황도인
수정 삭제

산을님, 감사...

다인이는 똥월아우님의
영원한 마음 속 애인이랍니다...

2010-01-27

허황도인
수정 삭제

모나리자 공주님, 증말로 바빴어요...

지금은 쬐끔 시간이 있어서...

똥월과 다인! 우리 윰방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맞죠???

2010-01-27

허황도인
수정 삭제

벵돔님아, 딱 마찼네...

싸랑해!!!

애고, 괜스레 우리 똥월아우님
마음만 싱송생송하겠구마!!!

2010-01-27

허황도인
수정 삭제

똥월아우님!
울적해 하는 것은 아니죠???

기분 up하라고 올린 글인디~~~

홧팅~ 모든 것에서!!!!

2010-01-27

허황도인
수정 삭제

바두기 공주님, 댕겨갈 때는
고로크름 코를 발랑발랑
거리시는감???

ㅋㅋㅋ, 발 도장도 엄청 많네!!!

2010-01-27

허황도인
수정 삭제

기래교주님, 이미지 몇 개 퍼가세요!!!
ㅋㅋㅋ!!!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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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유머) 죄책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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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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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유머) 세상에서 제일 빠른 거북이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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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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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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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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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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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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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유머) 이런 인간 꼭 있다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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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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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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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유머) 가슴 큰 공주... (19금 아....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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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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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유머) 우물파기 챔피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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