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인터넷 상에 로맨스 이야기를 끄적여 책을 발간하고
책의 인기에 힘입어 제가 동경했던 성대 입학(연기예술과)까지 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귀여니님께서 어떤 글을 쓰셨으며 그로 인해 어떠한 것들을 취하셨는지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분노한 수험생들이 섞인 네티즌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봤자 달라질 것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귀여니님께서 자칭 아포리즘 시가 담긴 책을 펴내고 그것이 청소년 여자애들
사이에서 적잖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부터는 씁쓸함과 더불어 화마저
났습니다.
문학을 포용할순 없을지라도 문학의 아름다움과 힘, 감정들을 사랑하는 학생으로써
인터넷에서 누구나 보았을법한 사랑이야기를 멋만 알고 끄적인 글들을 모아 엮은
그 책을 아포리즘 시집이라 일컫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일입니다.
여기 시마을의 많은 청소년 문우님들께서도 아시다시피 짦은 문구라도 하나를 지을때
지은이가 얼마만큼 고뇌하고 갈등하는 지, 비록 모자라고 어색할지라도 본연의 순수한
의도를 담은 소중한 글을 게시판에 올릴때에 설레임을 그 분은 조금이라도 아셨을까요.
물론 고유의 문체와 주제까지 모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나름대로 순수문학에
몸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저는 그런 것들이 담긴 형편없는 책이 제 또래의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자극적이고 겉멋만 든 그 글이 독자에게 진정한
감동을 길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상 찬 바람부는 겨울밤에 하릴없이 어느 학생이 끄적인 질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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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