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늦었네
잠시, 책보는 사이
밤이 깊어
하늘 끝까지 다다르고
몽롱한 기분이 잠이 올락말락하네
이제는 바삐
집에 가야할 시간인데
오늘은 웬지 꾸물거리기싫네,
봄이오는 중이어서 그런가?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에
달콤한 꽃향기가 나는 듯 하여
내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하네
달작지근한 봄,
봄의 깊은 밤은
언제나처럼
달뜬 마음 설레이게하네
밤이 깊어가네
설레이는 봄 내 가득한 밤이
하늘에 둥근 달이라도 떠 있다면
달님의 향기라고 할수도 있으련만
하늘에서 달님도 없고
짙푸른 검은 장막 만이 나를 반긴다네
깊어가는 짙푸른 밤에
검은 어둠의 장막을 쳐다보며
가끔은 나홀로 있다는 외로움에
누군가의 옆에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드네,
따스한 봄 밤의 유혹이련가?
두근두근 뛰는 가슴 주체할 길 없어
밖으로 뛰쳐나가
마구 마구 돌아다니고 싶어지네,
울 동네 강 변
가로수길이라도 다녀오면 되려나?
늦은 밤
봄이 주는 달콤함은
나로 하여금
불면의 밤을 보내게하고
깊어가는 밤에
나로 하여금 사색에 젖게 한다네,
깊어만 간다네
내 심장을 마구 마구
뛰게 만드는 짙푸른 밤이
깊디 깊은 짙푸른 봄 날이
강바람이라도 쐬고 올까?
혹시나,
지금쯤이면
강변에 하얀 안개라도 끼어 있을지도.....
그리고,
가로수에는
초록의 요정들이 살며시 고개는 내밀고
이렇게 와줘서 반갑다고 할지도....
다가오는 봄은
오늘도 이렇게 깊어가네,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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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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