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기도
백악관을 건축하고 1797년에 최초로 입주한 대통령이 제2대 존 아담즈(John Adams)씨이다. 1814년에 영국 군이 백악관을 불태워 버리고 현재의 건물은 재건축된 것이다. 백악관에 들어선 첫 날 대통령은 아직 시골집에 있는 부인에게 이런 기도문을 적어 보냈다. “앞으로 이 집에 사는 대통령들이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정직하고 슬기롭도록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 후 백년을 지나 프랜클린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었는데 그는 아담즈 대통령의 기도를 식사하는 방에 새겨 놓아 모든 대통령이 읽게 하였다. 지금은 대통령이 갖출 지식과 경험 분야가 엄청나게 넓어졌지만 그래도 아담즈 대통령의 기도처럼 ‘정직과 슬기’는 기본적인 자질일 것이다.
존 아담즈는 미국의 위인에 들어가는 인물이다. 그는 은퇴한 후 과거를 회고하며 이런 고백을 하였다. “나는 정말 오랜 세월을 공직에 있었다. 어떤 자리에 있을 때나 판단과 결정을 할 때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의 정직을 반영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고백처럼 그는 미국 군 총사령관, 국회의원, 국방장관, 부통령, 대통령의 요직을 지내면서 깨끗하게 산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므로 임종도 아름다웠다. 오후 6시 숨을 거두기 얼마 전에 마침 곁에 있는 며느리에게 “오늘은 위대한 날이다. 오늘은 좋은 날이다.”(It is a great day. it is a good day!) 하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자기 생애를 만족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인가!
백악관에 살았던 주인공들이 모두 이렇게 만족하였던 것은 아니다. 트루먼 대통령(Harry Truman)은 백악관을 ‘호화로운 감옥’이라고 불렀고, 포드 대통령 부인(Betty Ford)은 ‘금붕어 항아리’라고 백악관의 별명을 붙여 그 외로움을 표시하였다. 존슨 대통령 부인(Luci Johnson)은 “도대체 숨을 곳이 없는 집이다.”고 불평하였고, 클리브랜드 대통령(Grover Cleveland)은 “사람 살 곳이 못된다.”고 하며 아예 백악관을 비워 놓고 워싱턴 시내에 셋집을 얻어 살았다. 대통령은 반드시 백악관에 살아야 한다는 법률이 없기 때문에 싫으면 나가 살 수 있다. 레이건 대통령이 “장터에 사는 것 같다”고 불평하였다는 말을 바바라 부시(현 대통령의 어머니)가 전해 듣고 “백화점 속에 사니 얼마나 편리하냐!”고 남편에게 농담을 하였다고 한다.
이런 평들이 모두 복잡함 속에 느끼는 고독을 대변하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치룰 때 마다 엄청난 재력과 두뇌를 동원하여 국민을 양분하는 것 같은 대접전을 벌리지만 사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대통령일 것이다. 링컨 대통령은 가끔 펜실배니아 애비뉴 쪽 베란다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게으른 촌놈’이란 별명을 붙였다. 그러나 링컨이 할 일이 없어 거기에 앉아 있었겠는가? 빅터 프랜클 박사(Victor Frankl)는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인데 그의 저서 ‘의미의 탐구’에서 이런 말을 했다. “게스타포는 모든 것을 빼앗았다. 내 결혼반지까지도. 나의 아내와 아이들과 나의 자유를 박탈하였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빼앗지 못했다. 그것은 나의 선택의 자유이다. 좋은 것은 좋고 싫은 것은 싫다는 나의 마음을 어떻게 약탈할 수 있겠는가? 행복이란 결국 나의 선택인 것이다.” 옳은 말이다. 행복은 나의 선택이다. 오막살이에서도 행복할 수 있고 백악관에 살아도 불행할 수 있다.
|
|
명언, 고사성어 (운영자 : 김은주, 노을지는언덕)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삼가해 주세요
▷시마을 명언e카드 모음
[게시물 소스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