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고사성어 (운영자 : 김은주, 노을지는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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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호(작성일 : 2008-09-06 12:25:33, 조회 :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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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이 담긴 수첩       [게시물 소스보기]




      우정이 담긴 수첩


      재작년 세상을 떠난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은 아이들만의
      장르로 생각되던 동화를 어른들도 함께 즐겨 읽도록
      새로운 어른 동화를 개척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쓴 동화처럼 친구들과 정을 돈독하게 나누며 지내는
      그가 친구 때문에 감동한 일이 있다.

      그에게는 키가 훌쩍 큰 친구 하나가 있었다.
      정채봉 선생은 사람들과 어울려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술자리를 자주 찾았는데 늘상 먼저 술이 취해 이 친구가
      정채봉 선생을 책임지곤 했다.
      술에 잔뜩 취해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정채봉 선생을 업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던지 아니면 끝까지 남아 택시에 무사히
      그를 실어 보낸 다음에 집으로 향했다.

      정채봉 선생을 택시에 실어 보낸 날은 그 택시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 자리를 지키곤 했다.

      어느 해 송년 모임에서 반갑게 그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는 자신의 수첩에서 종이 한 장을 잘라서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다 쓰더니 정채봉 선생에게 그 쪽지를 내미는 것이었다.

      무심코 쪽지를 받아든 정채봉 선생은 깜짝 놀랐다.
      그 쪽지에는 웬 택시번호가 줄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택시번호가 적힌 종이를 왜 나에게 주는가?”
      그러자 그 친구는 조용히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올해 자네를 태워 보낸 택시번호라네. 자네를 택시에 태워
      보낸 날은 마음이 통 안 놓여서 그냥 있을 수가 있어야지.”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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