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09-12-21 09:11:55, 조회 : 1622)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그밤에 내린 눈은 / 길상호      


그밤에 내린 눈은  / 길상호


유리에 닿아도
지문 남지 않는 손가락이었어
무슨 말인지 단서가 없는
수화를 읽어낼 수 없었어
밤이 이불 끌어덮으며
더 깊이 잠들 때 너도 답답해져서는
수없는 문장들을 한꺼번에 쏟아놓기도 했어
영하의 눈금보다 추워질가 창은 열지 못했지
말을 걸면 뿌옇게 김이 서리는 대화
서로 다른 온도의 이야기가
유리를 사이에 두고 한동안 계속 되었어
말들이 성에로 꽃필 때까지
방과 밖의 수은주 그래프는 간격을 벌렸어
더는 좁힐 수 없는 거리에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바닥에 누웠지
따뜻한 바닥에서 내 심장에
살얼음 끼는 동안 너의 심장은 차가운
바닥에 녹아버렸을까
바람벽 뚫고 들어온 바람이 전하는 안부 속에도
이제는 네가 사라졌어  




1973년 충남 논산 출생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재학.
청림문학 동인.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그 노인이 지은 집> 당선
시집<오동나무안에 잠들다><모르는척>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649   [거울] 거울의 식성 / 홍일표        2010/01/18 1161
648   [거울] 거울 / 이상        2010/01/18 1486
647   [거울] 그림자 거울 / 김찬옥        2010/01/18 1102
646   [거울] 거울 만드는 사람 / 김경인        2010/01/18 1140
645   [거울] 거울 / 류인서        2010/01/18 1413
644   [안개] 안개숲 / 김충규        2010/01/04 1739
643   [안개] 안개지역 / 배한봉        2010/01/04 1171
642   [안개] 안개 / 기형도  [1]      2010/01/04 1869
641   [안개] 안개 / 나희덕        2010/01/04 1552
640   [안개] 새벽 안개 / 신경림        2010/01/04 2175
639   [안개] 그리운 안개 / 류외향        2010/01/04 1361
638   [안개] 공화국의 모든 길은 / 김선우        2010/01/04 1291
637   [안개] 안개의 나라 / 박진성        2010/01/04 1301
636   [안개] 안개 당신 / 김왕노        2010/01/04 1289
635   [안개] 안개 / 오규원        2010/01/04 1461
634   [안개] 안개거리와 빵가게 사이 / 이민하        2010/01/04 1142
633   [안개] 안개에게 길을 묻다 / 조은길        2010/01/04 1293
632   [안개] 물안개 / 김수목        2010/01/04 1365
631   [안개] 안개의 발바닥은 왜 검은가 / 박현솔        2010/01/04 1057
630   [안개] 안개 / 최광임        2010/01/04 1222
629   [안개] 안개주식회사 / 이영식        2010/01/04 1071
628   [안개] 안개타운 / 신지혜        2010/01/04 1073
627   [눈(雪)] 폭설 / 김명인        2009/12/21 2246
626   [눈(雪)] 폭설 / 공광규        2009/12/21 1762
625   [눈(雪)] 첫눈 / 김경미        2009/12/21 2019
624   [눈(雪)] 폭설 / 류외향        2009/12/21 1554
623   [눈(雪)] 눈 내린 날의 첫 줄 / 문인수        2009/12/21 1466
622   [눈(雪)] 귀로 듣는 눈 / 문성해        2009/12/21 1375
621   [눈(雪)] 눈 내리는 날 / 정진규        2009/12/21 1905
620   [눈(雪)] 눈 오는 날 콩나물국밥집에서 / 복효근  [1]      2009/12/21 1393
619   [눈(雪)] 의자 위의 흰눈 / 유홍준        2009/12/21 1317
618   [눈(雪)] 폭설 / 장인수        2009/12/21 1347
617   [눈(雪)] 폭설 / 박진성        2009/12/21 1452
616   [눈(雪)] 폭설(暴雪)/ 오탁번        2009/12/21 1570
  [눈(雪)] 그밤에 내린 눈은 / 길상호        2009/12/21 1622
614   [눈(雪)]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안도현        2009/12/21 2366
613   [겨울] 중세의 겨울 / 박진성  [1]      2009/12/08 1825
612   [겨울] 겨울 / 송찬호        2009/12/08 2075
611   [겨울] 겨울삽화 / 이경임        2009/12/08 1666
610   [겨울] 겨울의 빛 / 강연호        2009/12/08 1756

[1][2][3][4][5][6][7][8][9][10] 11 [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