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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9-10-26 10:18:58, 조회 :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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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풀 / 이윤학      



억새풀 / 이윤학


암소가 뜯어먹은 억새풀
암소 이빨 자국을 밀어붙인다
암소 이빨 자국을 뿌리에서
최대한 멀리로 밀어붙인다

연한 억새풀 억세게
양날을 세운 칼날에
톱날을 갈아 세운다

칼끝이 잘린 칼자루 속으로
이슬방울이 들어가 숨는다
이 세상은 칼집인 것이다  


1965년 충남 홍성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90년 한국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먼지의 집』『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꽃 막대기와 꽃뱀과 소녀와』
『그림자를 마신다』김수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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