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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9-06-29 10:19:43, 조회 :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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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장마 / 정끝별      




오래된 장마 / 정끝별


새파란 마음에

구멍이 뚫린다는 거

잠기고 뒤집힌다는 거

눈물바다가 된다는 거

둥둥

뿌리 뽑힌다는 거

사태 지고 두절된다는 거

물벼락 고기들이 창궐한다는 거

어린 낙과(落果)들이

바닥을 친다는 거

마음에 물고랑이 파인다는 거

때로 사랑에 가까워진다는 거

울면, 쏟아질까?


1964년 전남 나주생.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 박사과정을 졸업
《문학사상》 '칼레의 바다' 외 6편의 시가 당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
  명지대 국어국문과 교수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흰 책』『삼천갑자 복사빛』
시론집 『패러디 시학』평론집 『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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