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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0-07-19 09:34:21, 조회 :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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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미시편 / 강영은      


매미시편 / 강영은


마루에 누워 시집을 읽다가 행간을 구르는
매미 소리를 읽는다

피를 토하는 어느 명창의 넋이 들어 있는지
박연폭포 한 소절 폭포수로 쏟아 내는데
목구멍에 걸린 울음 하나 제대로 읽지못해
매미시편 붙들고 땀을 흘린다

짧고 굵은 생애의 절창을 위해 매미 중,
북미의 어떤 것은 17년을 파묻혀
몸 속 가락을 고른다는데

내 목구멍은 자음과 모음의 엇박자로
울음소리를 흉내 낼 뿐
매미의 은신처가 되지 못 한다

무엇을 더 비워내야 동안거 하안거 다 지낸
저, 소리의 깊이에 닿을 것인가

매미 빈 몸통에 남아 있는
투명한 바람 소리, 매미 시편의 완결 편을
마음에 쓸어 담는다



제주 출생
제주교육대학 졸업
2000년 계간 《미네르바 》등단
"미네르바 문학회 회장" 역임,
현재 "좋은시 공연 문학회 회원" "진단시" 동인
"한국시인 협회" 회원으로 활동중  
시집 『스스로 우는 꽃잎 』『 나는 구름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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