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11-02-07 09:48:12, 조회 : 1507)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뜨거운 발 / 함순례      


뜨거운 발 / 함순례


어스름 할머니민박 외진 방에 든다

방파제에서 그물 깁던 오십줄의 사내
지금쯤 어느 속정 깊은 여인네와
바짓가랑이 갯내 털어내고 있을까
저마다 제 등껍질 챙겨가고 난 뒤
어항의 물비늘만 혼자 반짝인다
이곳까지 따라붙은 그리움의 물살들
밤새 창턱에 매달려 아우성친다
사랑이 저런 것일까 벼랑 차고 바윗살 핥아
제 살 불려가는 시린 슬픔일까
몸이 자랄 때마다  
맨발로 차가운 바다를 헤매야 하는 소라게야
울지 말아라 쓸쓸해하지 말아라
게잠으로 누워 옆걸음 치며 돌아가야 할
누더기 등껍질 촘촘 기워간다

물 밀려간 자리 흰 거품 걷어내며
기어 나오는,
소라게의 발이 뜨겁다




1966년 충북 보은 출생
1993년《시와 사회》신인상 수상
시집『뜨거운 발』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973   [달] 달은 추억의 반죽덩어리 / 송찬호        2011/04/19 2016
972   [달] 보석 달 / 이정록        2011/04/19 2057
971   [달] 달 / 박정대        2011/04/19 2065
970   [달] 초승달을 당기면 / 심언주        2011/04/19 1688
969   [달] 달빛이 흔들리는 이유 / 최정례        2011/04/19 4681
968   [달] 달과 6펜스 / 최춘희        2011/04/19 1390
967   [달] 달처럼 슬픈 기타 / 유미애        2011/04/19 1448
966   [달] 가을, 달, 밤 / 복효근        2011/04/19 1939
965   [달] 달이 걸어오는 밤 / 허수경        2011/04/19 2024
964   [달] 붉은 달/ 유병록        2011/04/19 1351
963   [달] 달과 수숫대 / 장석남        2011/04/19 1288
962   [달] 달 안을 걷다 / 김병호        2011/04/19 1543
961   [달] 유곽의 달 / 김충규        2011/04/19 1188
960   [달] 달 속의 아버지 / 박미산        2011/04/19 1489
959   [달] 달의 흔적 / 정연희        2011/04/19 1444
958   [달] 달의 뒤편 2 / 김경성        2011/04/19 1265
957   [발] 맨발 / 문태준  [1]      2011/02/07 2686
956   [발] 고니발을 보다 / 고형렬        2011/02/07 1580
955   [발] 발 없는 발처럼 꽃이 피고 / 손현숙        2011/02/07 2074
954   [발] 발을 씻으며 / 이재무        2011/02/07 1966
953   [발] 발바닥이 따스하다 / 최광임        2011/02/07 1553
952   [발] 245 / 마경덕        2011/02/07 1377
951   [발] 소록도(小鹿島) / 위선환        2011/02/07 1463
950   [발] 아내의 맨발 / 송수권        2011/02/07 2188
949   [발] 발 / 이성복        2011/02/07 1475
948   [발] 당신 발바닥 쓰시마섬 같애 / 최정례        2011/02/07 1226
947   [발] 발자국에 길을 묻다 / 서영식        2011/02/07 1567
  [발] 뜨거운 발 / 함순례        2011/02/07 1507
945   [우체국] 그리운 우체국 / 류근  [1]      2011/01/18 3027
944   [우체국] 푸른 곰팡이/ 이문재        2011/01/18 1616
943   [우체국] 우울한 샹송 / 이수익        2011/01/18 1624
942   [우체국] 나팔꽃 우체국 / 송찬호        2011/01/18 1802
941   [우체국] 명자나무 우체국 / 송재학        2011/01/18 1404
940   [우체국] 장생포 우체국 / 손택수        2011/01/18 1488
939   [우체국] 우체국이 헐리다 / 정선호        2011/01/18 1283
938   [우체국] 우체국을 가며 / 황규관  [1]      2011/01/18 1428
937   [우체국] 이팝나무 우체국 / 박성우        2011/01/18 1390
936   [지붕] 지붕 / 문성해  [1]      2011/01/03 1811
935   [지붕] 누가 지붕위에 잔디를 올렸을까? / 손현숙        2011/01/03 1570
934   [지붕] 지붕 위의 살림 / 이기인        2011/01/03 1334

[1][2] 3 [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