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 날...십일월부터 시작된다는 건기의 기후라 했다
후덥지근하고 습도가 높은 기후이다
다시 시작되는 아침 여전히 오토바이로 일터로 나가는 풍경은
벌떼를 땅에다 풀어 놓은 것 같이 신기한 풍경이었다
오늘은 이 나라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존경하는 호치민의 집무실과
시신을 모셔 놓은 바딘광장을 관광의 일정에 의해 보러 갔다
세계의 유명한 삼 인의 장군 중 한 사람답게 그의 검소함이 남아있는
광장은 잘 정돈되어있고 곳곳에 열대성 식물이 아름다웠다
특이하다고 생각 되는 것은 땅이 석회질로 되어 있어 나무의
뿌리가 지상을 향해 자라는 묘한 현상을 보았다 호숫가를 빙 둘러
나무의 뿌리들이 위를 향해 있는 모습이 몹시 신기했다
호치민은 베트남 민주공화국 초대 대통령으로써 사망했을지라도
베트남 민족의 정신 속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베트남 학문 연구기관(탁동)은 중국의 천년 지배하에 있었던 영향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고 용은 왕을 상징하고 봉황은 국민을
거북을 관리를 뜻한다 하여 여기저기 조각 되어 있었다
식성의 까다로움으로 여행 중에 늘 고생 하던 나는
한국인이 주방장으로 있는 점심식사를 오랜만에 배부르게 먹었다
역시 쌀도 기후도 과일 맛도 우리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더 깊게 하였다
이 나라는 우리나라의 일 점 오 배의 넓은 평원에
도시로의 인구 밀집을 예방하기 위해 기계농업을 시키지 않고
손으로 밭농사 논농사를 짖게 한다고 했다
누런 황소가 자주 눈에 띠었고 논에다 조상의 묘를 만든다 했다
죽어서도 조상님께서 다산과 다복과 풍요를 준다고 믿고 있고
가까운 곳에서 늘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갔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카라스트지형(석회석)으로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심지어 가로수에도 석회석을 발라 놓았다
우리나라 도움으로 만들었다는 고속도로에 간간이 눈에 띠는
한글로 쓰여진 신세계, 마그넷, 마석, 성남, 이라 쓰여진 버스들이
나의 어깨를 우쭐하게 해 주고 곳곳에 삼성, 엘지, 간판들이 한류열풍을
느끼게 했고 한국의 경제성장을 모델로 하고 있다 했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사이 하롱만의 비경이 눈 앞에 펼쳐 지기 시작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답게 삼천여 개의 섬과 삼백여 개의
동굴로 되어 있다는 하롱베이......글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비경......
후끈한 몬순기후의 바닷가...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구경하는
토산품 상가......손재주가 좋다는 민족답게 구경거리가 참으로 많았다
아마도 신은 평등해 그들에게 질곡의 역사를 주신 대가로 손재주와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듯 했다
여행 삼 일째...하롱만에서 배를 타고 삼천 개의 섬 안에 있다는 동굴
천궁동굴이 있는 섬에 도착하였다
지각이 부딧치며 파도에 닿아
천천히 솟아올랐다는 아름다운 모습의 희한한 종류석들
그러나 습도유지가 되지않아 돌에 습기가 전혀 없어
석순이 자라지 못한 죽음의 동굴이라 하였다
삼천 개의 섬 중 제일 높은 곳에 전망대에(이십칠 층 높이) 올랐다
그 곳에서 내려다 본 높고 낮은 섬들의 풍경은 남겨 두기로 한다
배 안에서 어부들이 직접 낚아 올린 다금바리(전복만 먹고 살며 성질이 급해
물에서 나오자 말자 죽어 버리기 때문에 배 안에서만 먹는 생선)회와
여러가지 해물들을 골고루 요리해 나왔지만 내 식성은 늙지도 않고
까다로움을 피워 눈으로만 즐기었다 허나 수천개의 섬사이를 누비며 마시던
한 잔의 커피맛은 아마도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것 같다
섬으로 해서 파도가 전혀 없는 잔잔한 바다...
나는 바다도 저렇게 파도로 울지 않고 묵언수행하는 스님처럼
침묵하고 있는 것을 처음 알고 보았다
그 침묵이 이 곳을 아름다운 진주의 보고로 만들었다는 것도...
부지런하고 땅을 아끼고 아름다운 자원이 풍부한 넓은 평야를 보며
오랜 질곡의 역사로 해 눈치가 너무 빤한 국민성에 안쓰러움을 남기며
이 나라의 미래가 희망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밤 비행기에 피곤한 여정을 뉘였다
싸늘한 인천공항의 새벽공기, 여행은 잠간으로 족하다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하고 내가 아는 인연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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