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도 넓다. 수억년 동안 쌓인 퇴적 절벽도 있고, 수억년 동안 새겨진 협곡도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 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만한 교육 여행지를 살펴보자.
▲부안 채석강=부안 채석강은 1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 같다고 한다. 바닷가에 우뚝하게 서있는 절벽의 단층이 마치 책처럼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채석강은 화강암, 편마암 등으로 이뤄져 있다. 6억년 동안 흙들이 돌이 되면서 각기 다양한 층을 형성했다.
당나라의 이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모습이 비슷하다 해서 채석강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조금 더 올라가면 적벽이 나오는데 붉은 빛을 띠고 있다. 적벽 역시 소동파가 적벽부를 지었다는 중국의 적벽강과 비슷하다고 한다.
▲태백 통리협곡=태백 통리협곡은 지질학자들 사이에선 ‘한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린다. 미인폭포 아래에 높이가 270ｍ나 되는 협곡이 무려 10㎞나 뻗어 있다. 협곡에는 입자가 0.01㎜도 안되는 고운 진흙이 수천만년 동안 굳어져 생긴 이암, 자갈로 이뤄진 역암, 모래가 굳어져 만들어진 사암이 뒤섞여 있다.
협곡은 6억5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부터 생성됐으며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것은 2천6백만년 전. 100년에 1㎜도 안될 정도로 조금씩 깊어졌다. 1만년의 세월에 겨우 손톱끝머리 만큼씩 내려갔다는 얘기다. 붉은 색을 띠고 있는 협곡에선 화석들도 많이 출토된다. 협곡은 고생대에 생긴 태백 일대의 다른 지형과는 달리 무른 퇴적암층. 퇴적암이 공기중에서 산화되면서 협곡이 만들어져 붉은색을 띤다.
▲북한산·도봉산=북한산과 도봉산은 거대한 바위덩어리다. 도봉산의 만장봉，선인봉, 북한산의 백운대와 상장봉，보현봉 등 수려한 봉우리는 하나의 바위로 이뤄져 있다. 화강암이란 마그마가 올라오다가 천천히 식으면서 만들어진 암석.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2억년 전부터 생성되기 시작했다. 암봉이 침식과정을 겪으면서 삼각형이나 원뿔형 등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요즘은 암벽등반의 메카로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다.
등록일 : 2005-02-02 [16:31] 조회 : 130 다운 : 0 ●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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