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은 님! 세번 째
밤이 깊어갑니다
님이나 저나 서로 건너지 못할 강 아니 바다를 사이에 두고 저마다의 삶을 살고 있기에
그 사랑은 메아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승에 살면서 그대에게 마음을 전한 것 그것만으로
저의 못난 아니 몹쓸 마음을 달랠 수도 있으니까요
세월이 한참 흘러 하얀 머리되고 주름살 가득한 나이가 되었을때 그때 만약 살아있다면
아마 님은 왜 ...그렇게 살았을까? 반문할 수도 ....
님이 저와 대화하지 아니하고 저를 외면한다 할 지라도 추호도 님을 나무라거나
님을 미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태고부터 그럴 이유도 그럴 권한도 없는 이방인이기
때문이기에...
그래서 전 사랑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사랑을 소유하려 하면 할 수록 늪으로 늪으로 빠진다는
것을 알기에 철저히 자유를 주었습니다.다가오는 사랑과 가려는 사랑에게 책임과 권한을
모두 이양하였지요. 그러고 나니 얼마나 편하던지......
저가 고등학교 다닐 때 짝사랑한 여학생이 있었답니다
같이 영화를 보면서
손을 잡으려하니 장갑을 끼고 있더군요..왜 장갑을 끼고 있냐고 물어니
나랑 손잡으면 전기 통한다고 장갑을 끼고 있다고 하더군요
순수했지요....세월이 한참 흘러 서로 다른 길을 가고 결혼한 후에
또 만났지요..왜 그때 장갑을 끼고 있었냐구 물었습니다?
아마 그때는 그것이 .....ㅎㅎㅎ 서로 크게 웃고 악수를 했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이제 우리는 인간이란 동물들이 정하여 놓은 시간을 뒤로하고 앞으로만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육신에서의 마지막 호흡을 중단하고 영원한 길로 가고 말지요
아무도 그역 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길로 말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신앙에게 기도합니다 //저승에 가면 이승의 고통은 벗어나게 해달라구요
우리는 말합니다 신앙이란 혹시 있을지 모를 저승의 세상에서 예약할 수 있는 마지막
팃켓이라고....
하지만 저는 외쳐봅니다
이승의 사랑과 행복은 이승에 밖에 없다구요..
육신없는 행복을 위하여 절제하기 보다는
영원히 평행선이어야만 달릴 수 있는 기찻길 같은 선로위에서
육신과 마음과 그 영혼을 함께 즐기다 그렇게 살다 가시기를 소망하여 봅니다...
저무는 2003년 깊은밤...
님사랑으로 부터
|
|
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에세이
▷시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