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未完)의 노래
詩 : 한순희
주형아, 그리운 이름
널 부를 때마다
먼 산모롱이 울리는
아련한 메아리로 돌아오고
미처 아름다이 피우지 못한
이 계절에 핏빛으로 절절한
너, 순결한 동백 꽃봉오리
주형아, 그리운 얼굴
널 떠올릴 때마다
파로라니 여울지는
호숫가 파문으로 번져오고
한겨울 설중매처럼 고고한데
미처 여물지 못한 열매
너, 찬서리에 꺾였구나
주형아, 그리운 마음
두 팔 벌려 널 안을 수 없지만
잠드는 시간까지도
놔주지 않는 긴 그림자
불러도 불러도 끝나지 않는
미완(未完)의 노래
넌, 언제나
사랑하는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반짝이는 별로 떠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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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지병으로 몇년전 꽃같은 나이에 요절한
사촌 시숙님의 외아들 주형이의 추도일을 맞아
고인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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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이 글을 읽으며 또 한 번 오열하실 것 같아
부칠까 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만..
주형이가 우리들 곁을 떠난지도 벌써 몇해가 지났군요..
주형이 추도일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형님 생각하면 제 가슴이 함께 무너져 내립니다..
올해도 추도일은 지났지만..
주형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밖에 없네요..
이 글을 주형이 영전에 놓아봅니다..
형님 가슴에 그리고 아주버님 가슴에..
또한 주형이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는 주형이를 생각하면서..
부족하지만 제 성의라고 생각하시고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안타까와도 같이 갈 수 없는 길...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모두 가야하는 길...
형님!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2003. 12. 26.
잠실에서 한순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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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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