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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0-02-16 10:12:59, 조회 : 2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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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를 웃긴 꽃 / 윤희상      


소를 웃긴 꽃 / 윤희상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



1961년 전남 나주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1989년 『세계의 문학』등단
시집으로 『고인돌과 함께 놀았다』『소를 웃긴 꽃』등


yinyingying88
수정  삭제
참 재밋는 시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윤씨이고요.

저도 "소"라는 제목으로 이상한 시놀이를 해봤댔는데요.
소
소는 공장인가봐
파아란 풀로
하얀 우유를 만드는

소는 기계인가봐
하루 종일 일하고도
힘든 줄 모르는


보아주시고
웃지 마세요.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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