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11-12-27 09:47:55, 조회 : 873)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허방길에 대한 기억 / 배한봉      


허방길에 대한 기억 / 배한봉


슬픔은 서리맞은 홍시 같다
손톱으로 긁기만 해도
꾹꾹 눌러둔 눈물 붉게붉게 쏟아져
기억의 남루한 옷섶을 적신다
가을 햇빛 물끄러미 한때의 희망을 비추지만
반짝대는 것은 마음의 상처뿐
저자에 나서면 짓물러터진 추억들만 우글거린다
얼마를 더 가야 하는가
희고 붉은 꽃 뚝뚝 떨어져
생의 길조차 흐릿하니 물안개에 젖는 날
허방을 지나면 또 허방
뻘밭 속 추억의 마을에 갇힌
삶이여, 못 견딜 자책만 남아 쓸쓸하다
나는 이제 턱이 굳고
실직의 옆구리는
서리맞은 꽃대궁 같이 서늘하게 젖는다
저 물안개 자욱한 허방길 건너
누가 욕망을 비워내고 홀로 걸어갔을까
바라보면 누추한 기억들아, 이 쓸쓸함 위에
어떤 커다란 눈물샘이 있어
내 옷섶 붉게 적시는 풍경을 또다시 흔드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1013   [기억] 늪이 잠시 흔들렸던 기억 / 이수익        2011/12/27 1371
1012   [기억] 어느 흐린 기억 / 강연호        2011/12/27 1895
1011   [기억] 바오밥나무에 대한 기억 / 강해림        2011/12/27 1165
1010   [기억] 목련나무의 기억 / 함성호        2011/12/27 1321
1009   [기억] 헌책방에 대한 기억 / 서상권        2011/12/27 1085
1008   [기억] 호두, 그 기억의 방 / 최옥향        2011/12/27 909
1007   [기억] 이상한 기억 / 송종규        2011/12/27 1067
1006   [기억] 붉었던 기억 / 조정인        2011/12/27 956
1005   [기억] 기억은 몰래 쌓인다 / 김행숙        2011/12/27 1677
  [기억] 허방길에 대한 기억 / 배한봉        2011/12/27 873
1003   [기억] 기억의 누에 / 이일림        2011/12/27 852
1002   [기억] 기억의 고집 / 박진성        2011/12/27 1100
1001   [기억] 땡초의 기억 / 김구식        2011/12/27 974
1000   [배꼽] 배꼽 / 노향림        2011/07/15 2663
999   [배꼽] 배꼽 / 문인수        2011/07/15 1760
998   [배꼽] 배꼽이 떨어지는 순간, / 강미정        2011/07/15 1750
997   [배꼽] 배꼽에 손이 갈 때 / 유안진        2011/07/15 1868
996   [배꼽] 배꼽 / 안도현        2011/07/15 1954
995   [배꼽] 배꼽점 / 김륭        2011/07/15 1149
994   [배꼽] 배꼽 / 길상호        2011/07/15 1170
993   [배꼽] 배꼽의 위치 / 박서영        2011/07/15 1167
992   [배꼽] 배꼽 / 신혜경        2011/07/15 1148
991   [배꼽] 배꼽 / 김충규        2011/07/15 1091
990   [배꼽] 배꼽 2 / 박성우        2011/07/15 1128
989   [배꼽] 배꼽 / 황상순        2011/07/15 1093
988   [달팽이] 도장골 시편 / 김신용        2011/06/03 1691
987   [달팽이] 덮어준다는 것 / 복효근        2011/06/03 2125
986   [달팽이] 빈 달팽이집 / 이기홍        2011/06/03 1346
985   [달팽이] 달팽이 / 김사인        2011/06/03 1615
984   [달팽이] 달팽이 / 도종환        2011/06/03 2325
983   [달팽이] 달팽이가 지나간 길은 축축하다 / 박성우        2011/06/03 1411
982   [달팽이] 달팽이가 사는 법 / 오봉옥  [1]      2011/06/03 1496
981   [달팽이] 손톱 속에 민달팽이 / 정용화        2011/06/03 1133
980   [달팽이] 달팽이집이 있는 골목 / 고영        2011/06/03 1132
979   [달팽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달팽이 생각 / 김산옥        2011/06/03 1242
978   [달팽이] 민달팽이 / 정기복        2011/06/03 1036
977   [달팽이] 달팽이 성자 / 손창기        2011/06/03 1111
976   [달팽이] 달팽이 b를 찾다 / 강희안        2011/06/03 1022
975   [달팽이] 달팽이 2 / 류인서        2011/06/03 1105
974   [달] 상표, 상표 / 엄재국        2011/04/19 1459

[1] 2 [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