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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9-04-20 09:10:32, 조회 :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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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 / 문성해      




빈집 / 문성해


무너질 것 같은 창가에
염주나무 하나 서서 오래 흔들린다
몸으로는 안되었는지
그림자까지 가세해서 창을 두드린다

지붕이 점점 내려앉는 집이다
창을 여는 순간 폭삭 내려앉을 집이다

마음은 무한정 열리고픈 창이다
안도 여전히 바깥인
굳이 열 필요가 없는 창이다
언제나 마음으로 열리는 창이다

그렇게 혼자 애태우던 염주나무가
올해는 스스로 환약 같은 염주를 주렁주렁 매달았다
어여 먹고 나으라고
종일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경북 문경 출생
영남대 국문과 졸업
1998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귀로 듣는 눈>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 시작
시집 <자라><아주친근한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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