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10-03-02 09:22:29, 조회 : 1510)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당신의 손 / 조용미      


당신의 손 / 조용미


접은 우산을 든 팔이 빗물로 얼룩졌다

어떤 물고기는 피가 뜨겁다 했다
그 말이 주는 관능을 너는 너무 늦게 알아서
모르지 않게 되어서

흐려지던 눈앞이 맑아졌다

손을 보고 싶다는 청명으로 견디는 하루가
높은 탑을 쌓는다

당신은 왼팔이 나는 오른 팔이
젖었다

당신의 불면 뒤에는 무엇이 있나

당신이 있는 그곳의 모퉁이를 여러 번
꺾지 않아도 어느 저녁은
마음이 거기로 가 여러 숨을 쉬고 오기도 한다

누군가의 손을 잘 알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길고 아프고 충분해서

흐려지던 눈앞이 다시 맑아진다

우기의 물고기들은
수면 높이 올라와 숨을 쉰다



1990년 <한길문학>으로 등단
김달진 문학상 수상
시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일만 마리 물고기가 산을 날아오르다』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등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729   [구름] 구름의 뼈 / 배용제        2010/03/30 1305
728   [구름] 구름부족들 / 서영처        2010/03/30 1205
727   [구름] 마흔을 기다렸다 / 함순례        2010/03/30 1269
726   [구름] 구름의 식탁 / 하재연        2010/03/30 1295
725   [구름] 구름 그림자 / 신용목        2010/03/30 1382
724   [구름] 죽은 구름 / 기형도        2010/03/30 1633
723   [구름] 구름모자를 빼앗아 쓰다 / 최정아        2010/03/30 1244
722   [구름] 구름의 화법 / 하기정        2010/03/30 1322
721   [구름] 열두 살의 구름 / 강인한        2010/03/30 1277
720   [염전] 저녁의 염전 / 김경주        2010/03/16 1481
719   [염전] 소금창고 / 송찬호        2010/03/16 1377
718   [염전] 소금 / 이건청        2010/03/16 1324
717   [염전] 염전 / 조정인        2010/03/16 1126
716   [염전] 그녀의 염전 / 김선우        2010/03/16 1359
715   [염전] 소금밭 / 허림        2010/03/16 1228
714   [염전] 소금의 말 / 이인평        2010/03/16 1149
713   [염전] 소금이 온다 / 김윤이        2010/03/16 1248
712   [염전] 소금벌레 / 박성우        2010/03/16 1223
711   [염전] 소금창고 / 김영탁        2010/03/16 1197
710   [염전] 염전에서 / 고경숙        2010/03/16 1156
709   [염전] 석포리 염전 / 조현석        2010/03/16 1210
708   [염전] 붉은 염전 / 김평엽        2010/03/16 1111
707   [손] 손 / 오규원        2010/03/02 1763
706   [손] 푸른 손들의 꽃밭 / 류외향        2010/03/02 1670
705   [손] 어떤 손을 생각하며 / 전동균        2010/03/02 1310
704   [손] 손금 보는 밤 / 이영혜        2010/03/02 1154
703   [손] 천 개의 손 / 나희덕        2010/03/02 1538
702   [손] 적막한 손 / 김행숙        2010/03/02 1278
701   [손] 손으로 길을 내다 / 이은규        2010/03/02 1225
  [손] 당신의 손 / 조용미        2010/03/02 1510
699   [손] 효자손 / 공광규        2010/03/02 1430
698   [손] 빈 손의 기억 / 강인한        2010/03/02 1360
697   [손] 내게로 온 손 / 홍승주        2010/03/02 1244
696   [손] 손 / 마경덕        2010/03/02 1321
695   [손] 왼손의 쓸모 / 김나영        2010/03/02 1258
694   [손] 목수의 손 / 정일근        2010/03/02 1306
693   [손] 저린 손 / 고영민        2010/03/02 1288
692   [손] 게의 손 / 정다혜        2010/03/02 985
691   [손] 손1 / 강해림        2010/03/02 1172
690   [손] 손을 씻는다 / 황지우        2010/03/02 1431

[1][2][3][4][5][6][7][8] 9 [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