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강좌[관리자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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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kosmos2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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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궁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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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일갈이군요.
궁핍해야 좋은 시가 나온다는 말 실감이 납니다. 한과 설움. 슬픔이, 절망이 있어야 기교가 나오고 좋은 시가 나오리라 생각 합니다 양현주님! 오늘도 멋지게! |
2006-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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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배님,
저는 모든 면에서 궁핍한데 시다운 시가 나오질 않아요..... 아~~ 그래서 이곳을 자주 다니라구요? 알겠습니다.....ㅋ 와닿는 자료 잘 보고 갑니다. 저의 궁핍으로 인한 누나에 대한 동경과 안쓰러움의 작은 글 올려봅니다. 아름다운 소녀 큰누나의 긴 생머리가 싫었다 가끔 다이알 비누 냄새 스치면 향기 따라 사라질 것만 같았다 어머닌 머릴 자르라 하셨다 힘든 세상엔 긴 머리도 짐이라 하셨다 눈물 머금고 자른 머리칼은 가난보다 빨리 자랐다 아버님 상방 앞에서 여린 꿈을 꺾던 때가 열여섯 소녀 적 지게보다 강건해야 했던 팔뚝 남정네가 되어야 했던 장딴지는 긴 머릴 받아들이지 못했다 마당 귀에 수선화만 머릴 기르고 있었다 그때부터 가족 사진 속엔 누나는 없고 단발머리 소녀만 서있었다 |
2006-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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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많이 먹어면 배가 고픈가 봅니다
밥 먹을 때를 놓쳐서 인가 봅니다 궁핍이란 체험으로 알기는 힘이 들지도 모를 일 삶으로 몸에 베였을 때 알지도 모를 일 참 힘든 일... |
2006-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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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님1
시가 참 좋군요. 극도의 궁핍에서 나온 시라고 생각 되는군요. |
2006-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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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결핍함이 시인에겐 도리어
본질적 추구의 자극제가 되어 주는군요! 영양가 있고 필요 적절한 내용들 잘 섭취하고 갑니다. |
2006-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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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암 선생님.....
자칫 넋두리로 보일 작은 글에 흔적을 주셨습니다. 그렇쟎아도 궁핍하던 차에 곳간의 쌀로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물끄러미님, 오정자님.....예서 뵈니 더 반가운데요.... 이루시는 새해 되세요.(새해 인사가 늦었지요?) |
2006-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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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능히 사람을 궁하게 한다
(詩能窮人)는 말은 오늘날의 현실에도 부합되는 사실이니 무명의 설움과 고독과 가난과 같은 시인됨의 궁핍을 이겨낼 결의와 자신이 서 있지 않은 사람들은 더 이상 시인의 이름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구절입니다. |
2006-0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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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응교 교수님
흔적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통속에서 승화된 시가 참 아름답지요 그것이 가난이든 정신적인 고통이든 그 고통의 한계를 넘어 초연하게 써 내려간 시가 매력있지요. 교수님 멋진 밤 되십시오^^* 박일님 아름다운 소녀 참 멋진 시 같습니다 궁핍한 삶과 따스한 마음이 함께 느껴지는 시입니다 삶과 연결도 잘 되었고 서정적인 분위기도 있군요 감상 잘 했습니다 참 잘 쓰셨군요^^ 저도 화답으로 시 한편 올려드립니다 -깡통을 위하여- 詩; 김신용 한 때 우리 모두 가난했을 때 판잣집의 쭈그러진 그릇처럼 헐벗었을 때 깡통은, 우리들의 삶의 일부였다 속은 텅 비우고 껍질만으로 굴러 다녀도 깡통은 초라한 꽁초의 집이 되어 주었고 천정에서 떨어지는 빗물의 그릇, 뚫린 벽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다 스스로 텅 비우지 않아도, 늘 비어있는 버린다는 그 의식마저 비우지 않아도, 알맹이는 주고 흙을 담으면 화분이 되어 주었고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 되어 주었다 깡통의 생애가 꽃으로 장식되는 것은 아니지만 깡통 화분이 놓인 山 1번지, 도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쪽마당 가에 갖가지 빛깔로 핀 깡통 꽃밭을 보며 비록 빈혈이었지만, 우리는 꿈의 어질머리를 앓기도 했다 그 깡통을 발로 차지 말자 홧김의 구둣말로 시궁창에 처넣지 말자 텅 빈 껍질만으로 굴러다니는 알몸이 잿빛의 미래를 펼쳐 보이는, 이 앙다문 몸짓의 물구나무서기라 해도 만나는 그 어떤 것과 몸 섞으며 버려져 뼈아픈 것들을 기억하게 한다 해도 ----------------------------------------------------^--^* 방그르... 물끄러미님 감사드립니다 전에는 혼자 외로웠는데 이젠 댓글 동료가 많이 생겼습니다 자주 오셔서 서로 교제 나누시면서 시 이야기 많이 합시다요. 시를 쓰는데 있어 체험보다 더 좋은 선생님은 없겠지요. 그렇다고 억지로 가난해 지거나 고통스럽게 살지는 마시고, 새해 복 많이 받아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오정자 시인님 반갑습니다 궁핍과 결핍... 고통이 좋은 것은 아닐것이나 시인에게 약이 되니 세상 기쁘지 않는 일이 없군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따스한 시선으로 좋은시 쓰시길 바랍니다^^* 무유심님 반갑습니다^^* 시인은 거의 외롭고 고독하고 가난합니다 참 다행이지요? 시 쓰기에 딱 좋은 환경을 타고난 것도 감사 제목이군요 꼭 가난하거나 궁핍하지 않아도 세상엔 무수한 종류의 고통이 있으니 모두 좋은 방향으로 시 쓰는데 에너지를 소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새해엔 고통이 찾아와도 그것이 시의 재료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머물러 주신분들께 감사드리며...^^* 문학강좌가 시를 함께 이야기하고 시로 화답하여 좋은시를 나누며...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는 나눔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행에서 이제 돌아와 늦은 댓글 죄송하게 생각하며 좋은 밤 되십시오^^ 방그르... |
2006-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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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방문하는 멋진님들을 위하여
궁핍, 고단한 삶을 노래한 시 한편 더 올립니다 감상해 보세요 환상통(幻相痛) / 김신용 새가 앉았다 떠난 자리, 가지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다 나무도 환상통을 앓는 것일까? 몸의 수족들 중 어느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듯한, 그 상처에서 살을 꼬집으면 멍이 들 긋 아픈데도, 갑자기 없어져 버린 듯한 날 한때, 지게는, 내 등에 접골된 뼈였다 本質의 단단한 이질감으로, 내 몸의 일부가 된 등뼈. 언젠가 그 지게를 부수어버렸을 때,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돌로 내리치고 뒤돌아섰을 때 내 등은, 텅 빈 공터처럼 변해 있었다 그 공터에서는 쉬임없이 바람이 불어왔다 그런 상실감일까? 새가 떠난 자리, 가지가 가늘게 떨리는 것은? 허리 굽은 할머니가 재활용 폐품을 담은 리어카를 끌고 골목길 끝으로 사라진다 발자국은 없고, 바퀴 자국만 선명한 골목길이 흔들린다 사는 일이, 저렇게 새가 앉았다 떠난 자리라면 얼마나 가벼울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창 밖, 몸에 붙어 있는 것은 분명 팔과 다리이고, 또 그것은 분명 몸에 붙어 있는데 사라져 버린 듯한 그 상처에서, 끝없이 통증이 스며 나오는 것 같은 바람이 지나가고 새가 앉았다 떠난 자리, 가지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다 |
2006-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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