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시모음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작성일 : 2010-04-19 11:22:10, 조회 : 1238) 
홈페이지  
  http://feelpoem.com
제목  
  육식성의 아침 / 김경미      


육식성의 아침 / 김경미


오늘의 식탁은 청록색 호수다
식탁 위 가없는 접시엔 갓 뽑은 몇 그루 나무들
뿌리째 눕혀져 있다
채소를 먹으면 귀가 청명해지고 목이 길어진다지만

오늘의 나는 중요하다
곧 물 먹으러 온 저 코뿔소가 접시에 놓일 것이다
인류의 범위는 절벽 위 산양에서부터
이에 피가 끼는 식인종까지라는데
그중에 나는 어디쯤인지 모르지만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겠을 땐 자신을 제일 옆에 두라고
혀를 제일 앞에 두라고
그들은 전쟁터에서 해먹기 좋은 30초 요리책을 펴내고

그토록 소중하다 하므로
붉은 나팔꽃 같은 아침부터  육식을 해야 한다

식탁이 딛고 있는 바닥은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



1959년 서울에서 출생.
한양대학교 사학과 졸업.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비망록〉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쓰랴』『이기적인 슬픔들을 위하여』
『쉬잇, 나의 세컨드는』『고통을 달래는 순서』
사진 에세이집 『바다 내게로 오다』가 있음.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 中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771   [돌] 무늬석에 묻다 / 김추인        2010/05/18 1225
770   [돌] 돌에 대하여 / 이기철        2010/05/18 1303
769   [돌] 돌을 줍는 마음 / 윤희상        2010/05/18 1320
768   [돌] 돌 2 / 이초우        2010/05/18 1175
767   [이별] 물국수 한 그릇 / 이진명        2010/05/03 1830
766   [이별]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2010/05/03 2210
765   [이별] 그대 잘 가라 / 도종환  [1]      2010/05/03 2809
764   [이별] 민들레 압정 / 이문재        2010/05/03 1601
763   [이별] 윗몸 일으키기 500개 / 유홍준        2010/05/03 1495
762   [이별] 이별 후의 장례식 / 김충규        2010/05/03 1416
761   [이별] 내가 와인에 빠져있는 동안 발은 와인빛이었다 / 최형심        2010/05/03 1423
760   [이별] 위로의 방법들 / 서안나        2010/05/03 1852
759   [이별] 격렬한 사랑도 없이 사랑은 가고 / 김왕노        2010/05/03 1859
758   [이별] 이별의 말이 생겨나기 전 / 문태준        2010/05/03 1672
757   [이별] 식후에 이별하다 / 심보선        2010/05/03 1798
756   [이별] 정해진 이별 / 황학주        2010/05/03 1704
754   [이별] 이 별과의 이별 / 김원경        2010/05/03 1626
753   [아침] 라면을 먹는 아침 / 함민복        2010/04/19 2004
751   [아침] 아침 / 문태준        2010/04/19 2072
750   [아침] 아침의 시작 / 강정        2010/04/19 1876
749   [아침] 청동기의 아침 / 고성만        2010/04/19 1319
  [아침] 육식성의 아침 / 김경미        2010/04/19 1238
747   [아침] 아침에 / 위선환        2010/04/19 1525
746   [아침] 아침의 목록 1 / 황인숙        2010/04/19 1306
745   [아침] 4월과 아침 / 오규원        2010/04/19 1647
744   [아침] 아침 / 김형술        2010/04/19 1371
743   [아침] 저녁에서 아침 사이에 / 김충규        2010/04/19 1459
742   [아침] 외로운 이빨이 빛나는 아침 풍경 / 이장욱        2010/04/19 1361
741   [아침] 아침 시장 / 이상국        2010/04/19 1464
740   [아침] 아침 / 복효근        2010/04/19 1592
739   [아침] 사직서 쓰는 아침 / 전윤호        2010/04/19 1279
738   [아침] 혼자만의 아침 / 이문재        2010/04/19 1748
737   [구름] 구름의 율법 / 윤의섭        2010/03/30 1638
736   [구름] 구름편력 / 천서봉        2010/03/30 1352
735   [구름] 구름의 프레임 / 이은규        2010/03/30 1363
734   [구름] 구름 저편에 / 조용미        2010/03/30 1639
733   [구름] 구름葬 / 송재학        2010/03/30 1229
732   [구름] 구름에 깃들어 / 천양희        2010/03/30 1435
731   [구름] 구름의 방 / 윤이산        2010/03/30 1590
730   [구름] 구름이 백 년 전을 지나갔던 것일까 / 김경주        2010/03/30 1285

[1][2][3][4][5][6][7] 8 [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