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으로의 첫째 날,
고도, 11575m 나는 이 높이가 얼만큼인지 알지 못한다
아래로는 우랄산맥과 샤안산맥이라는 비행계기판을 읽는다
내 운명이 허락한 아홉시간 사십분을 달려 태양을 향해 왔다
쌍트 페테르부르그의 (옛 레닌 그라드) 밤시간 :백야 : 지금이 밤 아홉시라는데
같은 지구안에서의 이 요상한 상황, 낮 열두시의 작열하는 태양이 머리위에 있다
그래서 일까? 아니면 사회주의 국가의 지극히 매몰찬 기질때문일까?
피로한 여정은 나몰라라 그들의 업무는 상상을 초월하는 느림보였다
비행장을 빠져 나오는 시간이 무려 두 시간이나 걸렸다
포플러 가루가 눈처럼 날리는 거리 겨울엔 눈이 그치지 않아
그래서 이곳은 사시사철 눈이 날리는 도시라 하였다
문화예술과 문학의 도시, 자작나무가 국목으로 되어있는 유네스코 지정도시
이 곳은 마지막 코스로 다시 오기로 했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둘째 날,
다시 두 시간의 하늘을 달려 도착한 코펜하겐,
하늘에서 내려다 본 이 도시는 풍차와 요트들로 한 눈에도 평화롭고 한가로왔다
인구 60만에 공원이 36개라니 자전거의 천국답게 자동차는 세게에서 제일 비싸다 하였다
안델센의 인어공주상, 세계삼대 썰렁 볼거리라 했으나 나는 그 인어공주조각의 풍광에 곁드린
수정처럼 맑은 공기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게피욘 분수의 아름다움에 그리고 부러운 사회보장제도와 더불어
고전을 현실처럼 잘 보전시켜 세계인이 모여드는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는 그들이 한 없이 부러웠다
정오에 행하는 위병교대식도 만나고 크리스안보그성과 예술적으로 지어진 시청사를 돌아
아름다운 북해의 해안선을 따라 햄릿의 배경무대인 헬싱키로 이동후 스웨덴 항구도시 헬싱보리를 떠났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셋째 날,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의 첫날
아! 낮선 이방인이 되어 혼자서 거닐던 새벽의 거리,
코스모스가 우리나라의 세배는 된다 싶게 커다랗게 피어있고
금가루처럼 퍼지는 백야의 햇살에 주홍빛 장미가 품어내는 향기,
에메랄드처럼 반짝이는 시내를 흐르는 맑은 물살,
천연가스와 석유로 부자가 된 나라 청결하고 순수하고 검소한 국민성,
태양을 사랑하는 유럽인 스럽게 온 몸을 벗고 다니는 모습들이 낮설었다
바이킹의 후예답게 바이킹선을 전시한 바이킹박물관,(찰흙과 진흙을 섞어 참나무를 삶아서 배를 만들었다함)
비겔란트의 조각공원엔 인간은 사랑으로서 존재하고
사랑으로 귀결되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표현들을 마음으로 감상했다
199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릴레함메르언덕을 지나 오따로 이동하여 묵은 산장의 저녁,
여전히 태양은 질 줄 모르고 꿈을 꾸는 듯한 호숫가를 맴도는 구름 같은 양들의 한가로운 노래
사람이 가까이 가도 피할 줄 모르고 새끼들과 풀을 뜯는 모습, 지구의 북쪽가까이서 불어오는 싸~아한 바람
세상이 초록으로 물든, 그래서 건드리기만 하면 내 몸에서도 초록 물이 뚝뚝 떨어질것 같은, 내 마음의 사악과 투기 같은 건
다 씻어줄것 같은 공기, 드문 드문 보이는 그림 같은 집들의 레이스 달린 커튼 사이로 보이는 제랴늄의 빨간 꽃송이들,
이 나라 사람들은 모두 약속을 한 것일까? 예쁜 커튼과 창가에 꽃을 기르기로, 유난한 삼각형의 지붕은 겨울에 많이 내리는
눈을 쓸어 내리기위해 지었다는데 그 풍경이 참으로 아름다운 옆서 속의 그림이었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넷째 날,
여덟시간을 달리는 볼보버스 여정에 한 없이 펼쳐지는 강 같은 호수를 끼고 펼쳐지는 평원
초록 밀밭과 노란 페인트를 쏟아 놓은 듯한 유채꽃밭, 이곳은 자동차를 유채기름으로도 움직인다했다
바이킹이 교회를 짓기 위해 13년동안 나무를 길러 지었다는 1200년 된 롬 스파클 교회의 모습은 참으로 신비로웠다
지구 반 바퀴의 거리를 지니고 있다는 노르웨이의 피요르드,(빙하가 녹아 떨어져나간 해안선)
그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게이랑에르 _ 헬레셀트 구간을 유람선으로 이동하는데 신부의 면사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폭포들은 어떤 감탄사로도 부족한 눈 시린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세계에서 가장크고 오래된 빙하를 만나기 위해 가는 길,
듬성듬성 하얀 눈이 쌓여있는 산 아래로
내려앉는 안개속을 가르며 브릭스달로 이동하였다
커다란 진주덩이처럼 펼쳐진 푸른 빙하 아래에서
자연이라는 경이로움의 끝은 있을까?
날마다 유럽의 북쪽을 향해 달려오니 송내 피요르드 그 곳에서 지상의 길이 끝나버린다
길이 끊긴 곳에서 배를 타고 물길을 또 북으로 향한다 해송숲과 자작나무숲이 자작자작 손짓으로 배웅해 주었다
라르달이라는 지명을 지닌 정말 속삭이 듯 동화 속 그림 같은 마을, 집집의 정원마다 잘 정돈된 손길
낮선 이방인의 피로를 달래려고 꽂아 놓은 저녁 식탁 포도주 글라스에 라일락 꽃가지,
그 아름다운 배려에 이제쯤 짠한 향수로 그리움이 가슴에 인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다섯째 날,
클롬열차를 타고 슈즈폭포를 만나고 휄드라 요정의 유혹도 받았다
오늘은 내가 여학교 때 너무도 좋아하던 쏠베지의 노래를 작곡한 그리그의 생가를 둘러 보는 날이다
사촌여동생과의 슬픈 사랑의 생이 그처럼 슬픈 노래들을 작곡하게 되었나 보다
작은 체구에 잘 생긴 외모의 동상, 작곡했던 악보까지 잘 보관되어있었고 집 주위 경관이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였다 이 곳에서 노르웨이의 예쁜 집들의 궁금한 내부를 보았다
베르겐, 이 도시전체가 그리그의 음악처럼 아름다웠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여섯째 날,
피요르드 시골마을은 가도 가도 끝 없는 크뢰단 호수를 끼고 펼쳐졌다
푸르다 못해 진한 청빛물길 따라 국경을 아무 꺼리낌 없이 드나드는 이유로
독일에서 건너온 캠핑카들이 연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초등학교안에 치과가 있고 18살 졸업까지 무료진료, 부러운 복지국가였다
국경을 버스로 이동해도 아무 제제없는 스웨덴 첫밤의 여정을 풀었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일곱째 날,
북유럽의 베니스라는 스톡홀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7대 도시 중 하나,
멜라레호수가 도시로 흘러 발트해로 합류하는,14개의 섬이 다리로 이어져 이루워진 도시,
17세기 초에 만들어진 바사호가 전투에 출정하다 백미터도 못가 침몰되어
300년간 바다안에 가라앉아있는 배를 건져내어
박물관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인구의 75%가 별장을 가지고 있으나 태양이 뜨는 계절이 짧아 우울증과 정신병 환자가
많아 인공태양을 만들어 쓰고 있다했다
초등학교에서 박사과정까지 무료 학생에겐 생활비까지 지급하는 복지국가
한국사람은 이민자보다 많은 입양자들이 있다 했다
그들의 종교 목적은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것이 아니고 한 사람이라도 구제하는 것이
종교의 목적이라 했다 평생 교회는 네번을 가고 생활 자체를 종교의 이념으로 한다는,
개인적으로 아주 매력있는 도시였다
2500명이 승선 할 수있는 초호화 유람선 실자라인을 타고 발트해를 넘어가는 낙조,
한 점의 섬마저 허락치 않은 넓고 넓은 지평선을 향해 지는 일몰을 만나며 나는 얼마나 작은 것들에
애착과 집착으로 아까운 시간들을 버렸었던가?
초승달은 제 차례를 만나 다소곳이 지평선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여덟째 날,
배에서 일박 하는 동안 스톡홀름에서 발트해 국경을 넘어 필란드에서 아침을 맞는다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어렴풋이 상상되었던 필란드의에 대한 환상은 몇 군데의 성전을 돌아 보는걸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헬싱키의 명물로 꼽히는 마켓광장, 바위속의 템펠리아우키오 암석교회의
장엄함과 섬세함에 숙연한 마음이었다
시벨리우스 공원에 세워진 파이프 기념비는 어디서든 다시 대하기 어려운 귀한 볼거리였다
세계최대의 산림지대를 지나 러시아의 옛 수도 상트 베테르부르크로 들어왔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아홉째 날,
한강보다 약간 작은 폭의 네바강이 흐르는 하구의 늪지대를 요새화하여 만들어진 인공도시라했다
로마노프왕조시대의 꽃인 긴 겨울을 위한 겨울궁전의 예술적인 가치는 가히 세계 제일이라해도 손색이 없었다
3000개의 방마다 천장과 바닥에 조각작품들, 귀풍스런 가구들, 3층 겔러리에는 르노와르, 마네모네, 세잔느,
고흐, 고갱, 마티스, 피카소, 의 진품 그림들로 당시의 백성이 이 궁전을 위해 치렀을 피와 눈물이 후세에
관광상품으로 세계인이 발디딜 틈 없이 몰려들어 커다란 수입원이 되고 있었다
북위 60도에 위치한 백야의 절정기에 사용했다는 여름궁전, 그 곳은 실내보다 정원이 환상적이었다
장대한 조각품마다 이어지는 분수가 250개라니 피터대제라는 왕은 정신분열자 내지는 광인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을했다
러시아 국민들은 수치의 역사나 자랑스런 역사나 문화유산으로 잘 보존하여 오늘의 관광상품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 국민들을 돌아 보았다 정권이 바뀌기만 하면 지난날의 것들은 흔적도 없이 버리는 국민성,무엇이 옳은 것일까?
새로운 세상으로의 열째 날,
모스크바, 크레믈린 궁전을 들어가는데 여행중 처음으로 날씨마저 우중충하여 무표정의 관리인까지 섬뜩한 인상이었다
대통령이 집무 중이라는 표시로 국기가 올려져있고 근처의 우즈벤스키사원, 트로이츠카야 탑, 12사도원, 이반대제의 종주
등을 돌아 보았다 러시아정교는 천주위에 왕을 모신다는 십자가 형태가 조금 달랐다 그리하여 이 곳의 사원으론 하느님이
오시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붉은광장, 나는 이 뜻이 혁명을 뜻하는 줄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전쟁의 승전보를 알리러
많은 장군들이 제일 먼저 찾아와 기도를 올리던 성전이었다는 것도 나와 아무 상관 없다
너무도 아름다운 문화적인 전통을 소중히 간직한 광장이었다
레닌묘, 바실리성당, 굼 백화점, 으로 둘러쌓인 광장은 사람의 손길로
만들었다는게 상상이 안될 정도로 건물 하나마다 예술의 혼이 담겨 있었다
바실리성당이 너무 아름다워 영국에서 그 건축가를 초빙하였으나 러시아에서 그 건축가의 눈을 뽑아버려 다시는 그와
유사한 작품이 나오지 못하게 하였다는 슬픈 건축가의 영혼이 아직도 사원을 맴도는 듯 하였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열 하루째 날,
밤을 밝혀 도착한 인천공항의 오후, 비가 뿌리고 지나간 촉촉한 내 고국의 달디단 냄새,
아무리 좋은 곳이 그 곳에 있다해도 내가 사랑하는 얼굴들을 마주하며 도란 거릴 수 있는
내 조국을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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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안내 (운영자 : 약초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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