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일기 (운영자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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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無無(작성일 : 2007-11-19 00:36:12, 조회 : 740) 
제목  
  아직은...      


담장을 뛰어 넘듯이

그냥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

휙 하고 눈치 채기도 전에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바랬는데

어느새 가슴에 집을 짓고 나무를 키우며

토양에 마음이라는 양분을 주고 있었다.

감춘다고 감추어지는 것도

버린다고 버려지는 것도 아닌 것을

모르는 척 외면만 했었다.  

나무가 울타리 너머로 드리워 질 때까지

가슴을 채우고 가는 숨만 쉬며 살았다.  

당신이라고 당신이여야만 한다고

그렇게 두드리는 대도 그냥 살았다.  

마음에 남을 상처가 두려워

시간을 이기며 살아 냈는데

당신 앞에서 힘없이 열리는 그리움이

아직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보고 싶다.  보고 싶어서 심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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