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초대시인

※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시인 및 중견시인을 초청, 작품소개 및 독자와의 소통을 기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로그인 

 
분류  Category
이름  
  구광렬(작성일 : 2011-03-21 10:02:35, 조회 : 1468) 
제목  
  황혼      


황혼

시간은 파발 없는 마군馬群.
시간이 불평不坪하다 생각될 땐
뒤의 말이 주저앉거나,
앞의 말이 고꾸라지거나,
중간의 말이 고삐를 풀고 달아날 때이다
서쪽도 지나치면 동쪽이 되건만
격자사이로 멀어져가는
서쪽의 서쪽을 궁금해 함은
고꾸라지지도,
주저앉지도,
달아나지도 않을 말들이
터벅머리를 구유에 박고선
누런 어금니를 돌리며 즐거이 만찬을
하는 듯해서다
석양보다 더 서쪽으로 나아갈 수 없는 난,
그중 한 마리라도 좋으니
고꾸라지거나,
주저앉거나,
고삐를 풀고 달아나,
지금 이 창밖의 시간, 순식이라도
구불텅거렸음, 하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775   [시] 신도림역  [1]     구광렬 2011/03/22 1292
774   [시] 賻儀       구광렬 2011/03/22 1436
773   [시] 돼지국밥을 먹으며  [2]     구광렬 2011/03/22 1397
772   [시] 신경증을 앓는 나무       구광렬 2011/03/22 1282
771   [시] 메르세데스 소사*       구광렬 2011/03/22 1224
769   [시] 어머니 전상서       구광렬 2011/03/21 1431
768   [시] 화장터매점 김씨       구광렬 2011/03/21 1434
  [시] 황혼       구광렬 2011/03/21 1468
766   [시] 불국사 겹벚꽃       구광렬 2011/03/21 1359
765   [시] A와 B       구광렬 2011/03/21 1227
764   [시] 송광사 가는 길       구광렬 2011/03/21 1427
763   [시] 그해 초겨울, 내 눈도 또박거렸을까       구광렬 2011/03/21 1328
762   [시] 아말피 레스토랑에서       구광렬 2011/03/21 1254
761   [시] 데낄라(Tequila)       구광렬 2011/03/21 1238
760   [시] 케챨코아틀(Quetzalcóatl)*       구광렬 2011/03/21 1231
759   [시] 탱고의 기원       구광렬 2011/03/21 1304
758   [시] 파타고니아에선       구광렬 2011/03/21 1215
757   [시] 간(間) 33  [2]     구광렬 2011/03/21 1149
756   [시] 간(間) 31  [1]     구광렬 2011/03/21 1133
755   [시] 간(間) 29       구광렬 2011/03/21 1142
754   [시] 간(間) 28       구광렬 2011/03/21 1102
753   [시] 간(間) 25       구광렬 2011/03/21 1155
752   [시] 간(間) 24       구광렬 2011/03/21 1150
751   [시] 간(間) 23  [1]     구광렬 2011/03/21 1157
750   [시] 간(間) 22  [1]     구광렬 2011/03/21 1138
749   [시] 뜰채       구광렬 2011/03/21 1169
748   [시] Topoema 4       구광렬 2011/03/21 1217
747   [시] 투칸       구광렬 2011/03/21 1251
746   [시] 나무와 김 선생, 나  [1]     구광렬 2011/03/21 1263
745   [시] 슬쁨  [2]     구광렬 2011/03/21 1333
732   [공지] [2월의 초대] 김수우 시인과의 아름다운 만남  [5]      2011/02/02 1821
743   [낭송] <이 달의 초대시인> 마음의 방 / 김수우 (낭송 이혜선)  [9]     배꽃아씨 이혜선 2011/02/12 2174
742   [수필, 칼럼] 여미는 삶, 여미는 문화  [1]     김수우 2011/02/15 1738
741   [수필, 칼럼] 침묵으로 존재하는 것들  [1]     김수우 2011/02/15 1729
740   [수필, 칼럼] 상상력이 살아있는 도시를 꿈꾸며  [1]     김수우 2011/02/15 1225
739   [수필, 칼럼] 기억하나요, 긍지라는 당신의 날개       김수우 2011/02/15 1197
738   [수필, 칼럼] 이허(以虛), 비워야 채워지는 마음의 무늬들       김수우 2011/02/15 1221
737   [시] 광인의 여름외투  [2]     김수우 2011/02/07 1694
736   [시] 객지  [2]     김수우 2011/02/07 1727
735   [시] 알타미라의 소  [2]     김수우 2011/02/07 1425

[1][2][3][4][5][6][7][8] 9 [10]..[27]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