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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작성일 : 2007-11-02 11:23:27, 조회 :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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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兎死狗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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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兎死狗烹  



교토사양구팽狡兎死良狗烹

  

토끼가 잡히면 사냥개는 잡아먹힌다. 

필요할 때 실컷 부려먹다가 일이 끝나면 

돌보지 않고 학대한다.  



유방과 항우의 쟁패전(爭覇戰)에서 한(漢)나라의 

유방이 천하를 평정하자 가장 큰 공을 세운 

한신(韓信)은 초(楚)왕에 봉(封)해졌다. 

유방은 항우와 싸울 때 가장 자기를 괴롭힌 항우의 

용장인 종리매(鐘離昧)를 매우 미워하였는데 한신은 

오히려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낸 종리매를 오히려 

숨겨주고 있었다. 

이것을 안 항우는 초나라에 종리매를 체포하란 

명령을 내렸으나 한신은 그 명령에 따르지 않고 있었으며 

또한 한신은 초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 각 고을을 

순행하면서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시위행진을 

한 적이 있었다. 

한나라 6년 이러한 일로 인하여 어떤 자가 한왕인 

유방에게 한신이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고 상소를 올렸다. 

이에 유방은 진평(陳平)의 꾀에 따라 천자가 각지방을 

순시한다고 하면서 제후들을 불러모으기로 하였다. 

남쪽에 운몽(雲夢)이란 곳이 있다. 

고조는 사신을 보내 제후들에게 '내 장차 운몽으로 

가겠으니 모두들 진(陳)으로 모이라'하고 일렀다. 

실상인즉 한신을 기습할 작정이었으나 한신은 그것을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조가 초나라로 들어오려 하고 있을 무렵 한신은 

군사를 동원시켜 반란을 일으키려 했으나 스스로 

생각해 볼 때 아무런 죄도 없었다. 

그래서 고조를 만나 뵙고는 싶었으나 사로잡히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섰다. 

그때 누군가가 한신을 이렇게 설득했다. 

"종리매의 머리를 베고 천자께 가 뵙게 되면 

천자는 틀림없이 기뻐하실 겁니다.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한신은 종리매를 만나 상의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나라가 초나라를 쳐서 이를 빼앗지 않는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이오. 

만일 나를 잡아 한나라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면 

내가 오늘이라도 죽게 되는 날 당신도 곧 뒤따라 

망하게 될 것이요." 

하고 이어서 한신에게 호통을 쳤다. 

"당신은 훌륭한 인물이 못된다." 

이렇게 말하고는 스스로 목을 잘라 죽었다. 

한신은 그의 머리를 가지고 진으로 가서 유방을 뵈었다. 

그러자 유방은 무사들을 시켜 한신을 묶은 다음 

뒷수레에 태웠다. 

한신은 이렇게 말했다. 

"역시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그대로구나 

민첩한 토끼가 죽으면 좋은 개도 삶기게 되며 

높이 나는 새가 없어지면 좋은 활은 필요없게 되며 

적국이 망하게 되면 모신(謀臣)은 죽게 된다고 했으니 

천하가 평정된 만큼 내가 삶기게 되는 일도 당연한 일이다." 

한신은 낙양에 도착하자 그의 죄는 용서되고 초왕에서 

회음후로 격이 떨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