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1 / 오규원
타클라마칸 사막에도 사람이 산다
모래의 우주 行間에 인간이 산다
팔이 둘 다리가 둘이다 아니 도리깨 같은
발가락이 열 개이다 우리 아버지와
똑같다 나와 똑같다 눈이 둘
옆으로 찢어진 입도 하나다!
니글니글한 양철 지붕 위의 호박
태양도 하나 얹혀 있다
타클라마칸
사막--------------------------
사막 2
타조 한 떼가 앞만 보고 무섭게 눈을 굴리며 뛰고 있네
신기루가 서 있네 태양도 서너 개가 한꺼번에 떠 있네
서쪽 신기루 숲의 마른 물냄새를 잡아채며
뜨거운 모래 사막에 푹 푹 빠지는 발을 번갈아 빼내며
휘청거리며
마땅히 앞은 길이요 희망이요 구원이니
앞의 새와 바람과 낙타가 너희를
즐거이 더욱 먼 사막으로 보내리니
타클라마칸 서울------------------------------
1941년 경남 삼랑진에서 출생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
, 1968년 「몇 개의 현상」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
시집으로 『분명한 사건』 『순례』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이 땅에 씌어지는 抒情詩』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사랑의 감옥』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오규원 시 전집』1 ·2 등이 있으며
시선집 『한 잎의 여자』, 시론집 『현실과 극기』 『언어와 삶』 등과 『현대시작법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
현대문학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대한민국예술상 등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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